윤리는 서양에서는 그리스어인 ‘ethos’에서 유래되었다.
그 의미는 ’관습(custom)’, ‘습관(habit)’을 뜻한다.
동양의 윤리(倫理)는 사람의 무리 또는 질서를 의미하는 ‘윤(倫)’과, 사람이 따라야 할 도이와 이치를 의미하는 ‘리(理)’로 이루어져 결국 윤리란, 서양과 동양 모두에서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윤리라 함은 행위의 옳고 그름이나 선과 악 또는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에 대한 판단기준의 체계 또는 이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학문분야를 말한다.
최근에 윤리경영(Moral Management)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윤리경영을 선포하거나 윤리경영 전담팀을 구성하여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이렇듯 앞을 다투어 윤리경영을 도입하거나 그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윤리경영이 더 이상 기업경영에 선택적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 요소가 되어 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윤리경영이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 공공기관, 병원, 언론, 정당, NGO, 학교, 종교기관, 사회복지기관 등 모든 조직, 모든 분야가 윤리경영을 요구받고 있다.
어느 조직이 지탄을 받고 위기에 처하는 것은 비효율성 보다는 도덕성 및 윤리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시대에서 변화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사회복지기관도 윤리경영을 하여야 한다.
일부에서는 사회복지기관은 인력, 조직, 예산 등의 규모가 작아서 경영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경영은 규모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어디서서나 이루어지고 있다.
즉 우리의 가정에서도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사회복지실천현장도 ‘운영의 논리’에서 ‘경영의 논리’로 전향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서 과연 사회복지지관에서는 전통적인 ‘운영의 논리’와 현대적인 ‘경영의 논리’사이에서 많은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될 것이다.
즉 과거에는 정부가 지급하는 재정을 시설·기관의 운영에 별 탈 없이 잘 사용하면 되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능한 많은 수입을 얻도록 노력을 하여야 하는 사업가로의 입장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 예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이 금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아울러 정부가 공개한 제3차 장애인복지발전 5개년 계획안에 따르면 장애인장기요양보험도 금년 하반기부터 모의적용과 2009년~2010년 시범사업을 거쳐 오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에 있다.
이는 사회복지기관도 운영이 아닌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증거이다.
사회복지계는 스스로를 도덕적이라 여겨왔고, 그 점을 세상에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선한 일·좋은 일·남이 하기 힘든 일을 한다는 것’ 그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그것을 뛰어넘는 도덕성과 윤리를 사회복지의 대내외 중요한 가치로 강조하거나 사회복지기관 운영에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본다.
사회복지기관에서 윤리경영이 필요한 것은 기업의 배경(생산성, 사회관계, 시장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업의 근본 목표가 이윤창출인 것과는 달리, 사회복지기관은 태생적 특성상 도덕성·윤리성이 우선되었다.
따라서 사회복지기관은 윤리경영을 기관의 철학과 비전으로 채택하고, 역량강화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윤리경영을 뒷받침하는 원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재정(후원금)에 대한 윤리로 예산의 투명성과 효율성있는 집행, 직원에 대한 윤리로 공정한 인사, 기관 운영 정보 공유, 역량개발 지원, 최선의 근무환경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
서비스에 대한 윤리로 이용자와 대상자를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주고자 노력하여야 하며, 사회관계에 대한 윤리로는 사회복지기관들이 지역의 어렵고 힘든 시설·기관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회복지기관에서 윤리경영의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열성, 도덕성이 필요하다.
전문성은 사회복지기관으로서의 지식·기술·철학·윤리이고, 열성은 전문성을 현장과 지역사회 나아가 지구촌에서 실천하려는 열정·역량·윤리이고, 도덕성은 경영의 정직·헌신·윤리이다.
따라서 사회복지기관은 전문성·열성·도덕성을 확보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사회복지기관의 윤리경영 실천은 지역사회와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기관 스스로의 진실 된 생존의 문제이고, 사회복지의 사명이고 기관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유 용 식
세명대학교 사회복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