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등 집중 호우기를 앞둬 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행정당국이 재해 우려지역 관리를 놓고 부서 간에 티격태격 서로 떼밀기를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의 하천관리 부서와 도로 관리 부서 간 이 같은 떼밀기 싸움은 아직도 공직내부가 위민행정(爲民行政)보다는 ‘보신행정(保身行政)’에만 몰두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귀포시 관내에는 비만오면 물이 넘쳐 사람통행에 위험이 따르는 이른바 ‘배고픈 다리’가 10여 군 데가 있다.
이중 급류위험이 높은 곳은 남원읍 위미1리 위미초등학교 인근의 종남천 횡단 20m, 성산읍 신풍리 천미천 횡단 30m 건널목, 표선면 세화2리 가시천 하류 20m길이 건널목 등이다.
이들 지역은 해당 읍면지역에서 재해 위험지구로 분류된 특별관리 지역이다.
그러나 지역주민 왕래가 많은 이들 건널목은 장마철 등 비 날씨 위험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교량 설치 등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의 하천관리 부서와 도로관리 부서가 서로 관리책임을 떠넘기며 재해예방시설 등 대책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떼밀기 행정‘으로 만약 이곳에서 인명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누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종류의 재해 예방시설까지도 전봇대 뽑듯 대통령이 나서야 움직이겠다는 것인가.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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