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 있었기에 나라가 있다’
‘호국영령 있었기에 나라가 있다’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8.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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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전몰군경유족회, 충혼묘지 순례참배 추모행사
“유족회원 고령화, 젊은 세대 지속적인 관심 필요”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 제주도지부(지부장 강경량) 회원들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도내 충혼묘지를 순례 참배하는 행사를 가졌다.

전몰군경유족회는 지난 달 말 이틀에 걸쳐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내 충혼묘지를 순례참배하며 호국영령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렸다.

도내 충혼묘지는 모두 14곳으로 제주시에 8곳이, 서귀포시에 6곳이 있다. 회원들은 행사 첫날 구좌읍 충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제주시 관내를 돌았고, 다음날에는 서귀포시 관내 충혼묘지를 찾아 추모행사를 가졌다. 다만 추자면과 우도면은 기상이 나쁜 관계로 찾지 못해 추후에 대표단이 방문하기로 했다.

유족회 회원들이 충혼묘지를 순례 참배하기는 이번이 처음. 아버지는 서울국립묘지에, 시아버지는 제주시국립묘지에 안치돼 있다는 장분자씨는 “두 분 모두 한국전쟁 때 돌아가셨다”며 “제주시국립묘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서울국립묘지도 서울에 갈 때마다 들리는데 찾을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문복순씨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아버지가 전사하고 난 후 애비 없는 자식이란 소리 듣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살았다. 당시 아버지 없는 설움이란...”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재 제주도지부의 회원은 1100여명이 된다. 특히 호국부녀회원들은 사회봉사활동도 열심이다.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일주일에 1~2회 정도 찾아 밑반찬 제공, 목욕, 빨래 등의 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유족회의 고민도 깊다. 회원들이 대부분 65세 이상이라 앞으로 단체 활동을 전개하기가 점점 어렵다는 것이다.

강경량 지부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던진 호국영령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밝은 세상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며 “추모행사를 유지하려면 젊은 세대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 6월 한 달을 호국영령 추모기간 및 감사의 기간으로 으로 설정, 시민들의 충혼묘지 참배 및 현충시설에 대한 정화활동을 유도하는 한편 불우 국가 유공자 및 유족을 방문, 위문품을 전달하고 애로사항을 청취ㆍ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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