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에너지 절약을 명분으로 산남지역 유일한 야간 축구장 2곳의 개장시간 단축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축구 동호인들은 하절기 야간 운동시즌을 앞두고 서귀포시가 체육인들의 의견수렴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구장 개장시간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고유가 시대 공공 체육시설 에너지 절약시책’의 일환으로 걸매구장과 효돈축구장 운영시간을 현재 밤 10시에 밤 9시 30분으로 하루 30분씩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걸매구장과 효돈구장은 서귀포지역에서 유일하게 야간시간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인조구장이다.
걸매구장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용객이 6만1000명에 이르고 있다.
서귀포시는 걸매구장 2개면 모두를 생활체육동호인 등 시민들에게 야간에 개방하고 있다.
또 3개면의 축구장을 가동하고 있는 효돈구장은 올 들어 5만9000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곳 역시 야간에 2개면이 생활체육동호인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최근 이들 구장은 하루 평균 300명 내외의 축구동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최근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각 분야에서 에너지 절약시책이 잇따라 시행됨에 따라 이들 야간 축구장 개방시간 단축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생활체육동호인들은 그러나 이 같은 서귀포시의 방침이 현실을 외면한 채 일방적 건수 채우기에 불과하다며 그 실효성에도 적지 않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생활체육동호인들은 특히 공공분야의 에너지 절약에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꼭 불필요한 곳에서, 꼭 불필요한 사안’을 제거하는데도 이처럼 시민들의 입장을 고려치 않은 행정행위는 결국 탁상행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들 2개 축구장 개장시간 단축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으로 최종 결정은 체육계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한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