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역에서 또다시 진도 4가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그제 밤 9시 59분께 제주시 서쪽 78km 해역에서 발생한 진도 4.2 규모의 지진으로 제주시 노형동, 연동, 이도1, 2동 등 대부분 지역 건물이 5초 가량 흔들렸다.
놀란 시민들이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지진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여진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놀란 가슴을 스러내렸지만,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친 시민들이 많았다.
사실, 제주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 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3년 3월 28일 제주도 서쪽 230km 해역에서 이 번보다 조금 강한 진도 4.5의 지진이 발생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진도 4.0 이상의 지진은 두 번에 불과했지만,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진도 3 이내의 지진은 기록이 시작된 1986년 이후 모두 33차례나 발생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지진은 2005년 진도 3.7 규모의 지진이었고, 나머지는 지진 계측기에서만 관측된 진도 3.1 이하의 지진이었다.
이러한 통계에서 보듯이 이제 제주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어쩌면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진 지대에 놓이게 될 지도 모른다.
제주도와 정부는 이 번 지진을 계기로 건축물의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고, 기존 공동주택과 아파트 및 학교 건물 등 다중 시설에 대한 지진 대비책을 수립해야 한다.
더 이상 제주도가 지진에 안전한 곳이라 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이제부터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언제 닥칠지 모를 지진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