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라산 케이블카 공론화 우려
[사설] 한라산 케이블카 공론화 우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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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잠잠하던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가 28일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된 규정들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환경부는 이날 이를 위해 금명간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등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 재계 관계자 등 15명으로 구성된 ‘자연친화적 로프웨이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김태환지사도 간부회의에서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새로운 방안 모색을 검토하라”고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재설치 문제를 공식화한 바 있다.

한라산 케이블카 논의는 지난2005년부터 사실상 없어졌다.

도가 의뢰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태스크포스 팀의 타당성 조사에서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이 났고 이에 따라 김지사가 ‘논의 백지화 선언‘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3년 전에는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났던 한라산 케이블카가 이제 와서 갑자기 무슨 타당성이 있어 공론화를 시도하는지 당시를 기억하는 도민사회에서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환경부도 그렇다.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에 불가입장을 견지하던 자세에서 왜 갑자기 공론화를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한라산 국립공원은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세계적 자연보호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자연훼손이나 환경파괴가 불가피한 한라산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을지, 또 그것이 가능한지 역시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에 긍정적인 쪽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관광수입 등 경제논리를 펴고 있지만 오히려 경제성이 없고 자연파괴나 환경훼손 등 상처만 입을 것이라는 반대논리도 많다.

한라산은 경제논리로만 개발여부를 가릴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당장 눈앞의 수익보다 더 크고 영원한 가치를 갖고 있는 제주의 상징이고 보배이기 때문이다. 이문제로 또 다시 도민분열과 갈등이 불거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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