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낙과피해 확산...가지 흔들면 ‘우수수’
농기센터, “날씨 개이면 신속방재 필요”
최근 들어 여름장마 같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감귤원 열매가 갈색으로 썩으면서 떨어지는 이른바 ‘갈색 부패병(역병)’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갈색 부패병이 확산되면서 일부 감귤원의 경우 아예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돼 감귤농가들이 ‘역병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최근 잇따른 고온다습한 비날씨에 따라 제주시 오라동 지역을 중심으로 17곳의 감귤원에 대한 갈색 부패병 발생정도를 긴급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7곳 모두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갈색 썩음병이 발생했다.
이번 조사에서 17개 포장 가운데 갈색 썩음병이 심하게 나나탄 곳은 4개소에 이르렀으며 9곳에서는 ‘보통’정도의 갈색 썩음병이 조사됐다.
또 나머지 4군데 감귤원에서도 갈색 썩음병이 조금씩 관측됐다.
특히 감귤나무 가운데 늘어진 가지의 경우 지면과 가까운 ‘하단가지’에 매달린 감귤은 95%정도가 부패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귤나무 중간 및 상단에 위치한 열매도 5%정도는 부패병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 농업기술센터 조사결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제주시내 대부분 감귤원에서 감귤 갈색 썩음병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됐으며 특히 조생 온주 보다는 극조생 온주감귤에서 갈색 썩음병 발생이 많은 것으로 집계났다.
제주시 지역은 지난 11~12일 집중호우가 내린데다 13일이후에도 계속 비날씨가 이어지면서 11일 이후 현재까지 강수량이 260mm를 넘어서고 있다.
또 13일 이후 낮 최고기온이 매일 30도에 육박하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감귤 갈색 부패병이 발생하기 좋은 기상여건이 유지되고 있다.
감귤 갈색 썩음병균은 토양중에서 습기가 많을 경우 발생하게 되는데 고온 다습한 23~25도 정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균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귤 갈색 썩음병은 감귤 열매 색이 갈색으로 퇴색하면서 썩어 떨어지는 것으로 제주시 농업기술센터는 날씨가 호전 되는대로 방제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