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대형사고, 사소한 안전불감증에서 부터
[나의 생각] 대형사고, 사소한 안전불감증에서 부터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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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에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안전하지 않은데 안전하다고 느끼고 위험이 잠재되어 있지만 설마 하는 감정이 팽배히 분포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질문일 것이다.

사소한 안전불감증이 대형사고를 부른다는 것을 귀가 따갑게 들었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보여주듯, 며칠전 수학여행단 버스 전도로 인해 3명이 목숨을 잃고 4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2007년 7월 3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인하는 국제안전도시 선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 제주의 브랜드를 높이고 있는 자치단체의 노력과 숙박업, 음식점, 해수욕장등에서 요금인하 공동추진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사소한 부주의가 이런 참사를 불렀을까?

 정밀감식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대표적인 교통사고 원인으로 지적되는 과속, 안전밸트 미착용, 브레이크 정비불량, 10년이상 사용한 버스, 택시기사의 대리운전 등이 주원인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왔다.

한라산 1100도로의 내리막길과 구불구불한 도로를 감안해 브레이크의 작동여부를 확실히 체크하고 경력이 많은 운전자를 고용하고 과속하지 않고 안전밸트를 착용하는 등의 사소한 안전의식만 있었더라도 어버이날을 앞둔 시점의 안타까운 소식은 듣지 않았을 것이다.

안전은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으로 체득됨과 동시에 사고를 미리 예방한다는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한 의식함양의 복합체이다.

쓰레기 투기하지 않기, 노상방뇨 하지 않기, 무단횡단 하지 않기 등의 기초질서지키기가 법질서확립의 가장 기본단위이며 이것이 무너지면 법질서 전체가 무너지듯이, 개개인이 기본적인 안전의식을 갖는 것이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기본단위일 것이다.

사고는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지만 그 사고가 발생하기 까지 사소한 안전불감증의 과정들이 연쇄적으로 있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안전은 강조함에 지나침이 없고 스스로 예방하고 조심하여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올 여름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시 제주를 찾을 것이다.

세계적인 자연유산, 아름다운 바다와 한라산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대형사고라는 얼룩진 기억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지키기 쉬운 곳에 안전불감증이라는 불씨가 없는지 한번 더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최  정   현
서귀포경찰서 성산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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