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공동주택 12곳 대상 분리수거 시범시설
종이팩 분리수거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아까운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제주시에 따르면 우유포장용으로 쓰이는 종이팩은 천연펄프로 이뤄져 재생가치가 높다.
특히 섬유질이 풍부해 화장지 원료로는 천연펄프 못지않아 이를 주원료로 해 화장지 원단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내에서는 종이팩 분리수거율이 저조해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이 지원이 대부분 그냥 허비되고 있다.
도내 종이팩 발생량은 연간 540t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146t만 수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라ㆍ제주우유에서 학교급식소에 납품하는 우유팩 외에는 일반가정에서의 분리수거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우유팩 등을 깨끗이 씻어 폐지와 함께 배출하는 정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주시의 ‘청소 및 폐기물 관리 조례’에 따르면 일반 종이류와 종이팩은 분리배출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폐지와 혼합돼 수거된 종이팩은 선별장에서는 회수가 안 돼 매립되고, 폐지와 함께 제지회사로 반입된 종이팩도 공정에서 슬러지로 배출된 후 소각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 종이팩 분리수거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400세대 이상 공동주택 중 12곳을 선정, 오는 6월부터 종이팩 분리수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사)한국종이팩재활용협회에서 제작한 종이팩 전용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방법 등을 집중 홍보하게 된다.
또 읍면동사무소에도 종이팩 전용 분리수거함을 비치, 종이팩 일정량(1kg이상)을 가져오는 시민에게 우유팩으로 만든 화장지를 지급할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종이팩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분리수거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점차적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