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실성 없는 영어상용 육성
[사설] 현실성 없는 영어상용 육성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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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영어상용도민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도민 6만명 이상이 영어 등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6만명이면 제주도민 전체의 10%가 넘는 인원이다.

사실상 국제적 기능어로 자리 잡고 있는 영어의 구사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발상자체는 나무랄 일이 아니다.

다만 이를 위해 강제성을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있다.

외국어 구사능력은 강제성을 동원한다고 해서 배양되는 것이 아니고 자율성에 기초해야 효력이 발생하는 속성을 감안하면 그렇다.

더구나 이번 도의 외국어 상용도민 육성 계획은 현실성과는 거리가 먼 ‘계획 뿐인  계획’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외국인에 민영주택을 특별 공급하고 TV와 라디오를 통해 외국어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 등은 또 다른 문제점을 낳을 것이고 도의 의지대로 실천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어서 그렇다.

특히 정부 수립후 60년이 되도록 교육 커리큘럼에 영어 교과를 상설해 왔으나 영어구사능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10년안에 자유자재로 영어구사 인력 6만명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친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외국어 습득은 조급성에서 벗어나 꾸준한 자기 연마에서 효력이 발생하는 분야다.

거창한 계획보다 현실에 맞는 계획이 필요한 이유다.

영어 공교육강화나 공무원 대상 영어구사능력 배양 등 현실성 있는 계획을 시작으로 기반을 갖춘후 이를 도민사회에 확장 또는 확대시키는것이  바람직하다.

거창한 계획만 세워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돼서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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