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유통비용ㆍ마진 과다…경락가 연동 가격체계 필요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발표 이후 산지 소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반해 쇠고기 소비자가격은 전년에 비해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도내 한우 평균 경락가격은 kg당 1만2457원으로 한 달 전(1만3462원)보다는 7.5%, 1년 전(1만3046원)에 비해서는 4.5% 떨어졌다.
이처럼 오름세를 보이던 산지 소값이 급락한 것은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발표(4월18일) 이후 축산농가의 불안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쇠고기 소비자가격은 전년보다 높아 한우 유통체계에 불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한우 안심(A1+) kg당 소비자자격은 5만으로 한 달 전과는 같았고, 1년 전 보다는 25%가 올랐다.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발표 이후에도 쇠고기 소비자가격은 요지부동인 셈이다.
결국 산지 소값 하락으로 축산농가는 손해를 본 반면에 중간 유통업자들은 오히려 이득을 봤다는 말이다.
한우 쇠고기가격(kg당)이 사태 2만2000원, 갈비 3만원, 등심채끝 4만4500원 등으로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치르는 쇠고기 값의 상당 부분이 중간 유통비용과 마진으로 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최근의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지 소값과 연동한 가격체계 확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과 같은 가격체계에서는 한우 소비층을 넓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쇠고기 유통단계와 중간마진을 줄여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