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 소비심리 위축…‘한은제주본부 경제동향 모니터링’
유류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이 제주경제의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달 도내 기업체, 경제 유관단체 및 금융기관 등 총 4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나타났다.
모니터링 결과 지난 1ㆍ4분기 중 소비가 대체로 양호하고, 관광객 수도 증가하는 등 지역경기가 완만한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원자재가격과 환율 급등에 따라 원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기업경기조사 결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은 제조업체 비중이 지난 4월 53%로 지난해 12월 11.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유가 상승으로 시설농업 및 연근해 어업의 생산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라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관광업체들도 관광객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어렵기는 마찬가지. 관광관련 업체들은 경쟁심화에 따른 수요 분산과 요금인하 압력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급호텔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투숙률은 증가했으나 단가 하락으로 매출액은 전년 수준에 그쳤고, 렌터카 및 전세버스 업계는 가격 덤핑, 유가 상승 등으로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설비투자 심리도 서서히 둔화되는 모습이다.
제조업 설비투자BSI는 지난해 12월 110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지속, 지난 4월 들어서는 6개월만에 기준치(100)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다 물가 오름세가 지속돼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올 들어 도내 소비자 물가(전년동월 대비)는 지난 1월 4.2%, 2월 4%, 3월 4.3%, 4월 4.6%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