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소비 성수기 공급부족 예상…수급불균형 해소대책 고민돼
최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권에 놓이면서 관련업계가 울상인 가운데 제주지역은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가금류 공급을 육지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발생으로 인해 가금류 및 그 생산물 반입이 전면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도내 연간 닭고기 소비량(2007년 4953t) 가운데 자체생산은 34%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도외 반입(57%), 외국산(9%) 등으로 충당되고 있다.
또 육계를 위한 병아리의 80%는 타 지방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4일부터 가금류 반입이 금지되면서 도내 닭고기 공급 부족현상이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산 닭고기 물량 부족으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지난 3일 ‘냉동닭고기 제한적 반입해제’를 통해 냉동육 2만5000마리를 충북 체리부로에서 반입, 치킨점 등 판매업체에 공급했다.
그러나 AI가 최근 서울 등 전국으로 확산, 닭고기 도내 반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닭고기 취급업소의 피해가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AI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하절기 성수기에 ‘닭고기 수급대란’이 점쳐지고 있다.
조천읍 교래리 등 토종닭을 전문으로 하는 자연음식점의 경우 육지부에서 토종병아리를 반입해 도내 양계장에서 약 80~90일 비육시켜 공급 받고 있는데 지난달 4일 이후 병아리 반입이 중단된 상태다.
닭고기 성수기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내에서 자체 부화되고 있는 토종닭 사육실태를 파악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번 AI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민속오일장 등을 대상으로 수의과학검역원 제주지원과 합동으로 닭ㆍ오리등 가금류 판매행위 금지 등 지도단속을 실시하는 한편 관상조류를 키우고 있는 한림공원 등 관광지와 관광산업고 등 학교에 대해서도 관람객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