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남 칼럼] '미친 쇠고기'의 노래
[김덕남 칼럼] '미친 쇠고기'의 노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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怪談에 불을 붙인 사이버 테러

미친바람이었다. 그야말로 광풍(狂風)이었다. ‘미친 쇠고기(狂牛病)의 노래’는 그런 광란의 수준이었다.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에 불을 붙여 중고생들까지 참가했던 ‘촛불집회’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대미(對美) 쇠고기 협상의 전술ㆍ전략을 옹호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미친 쇠고기를 들여와도 좋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집단 발작 수준의 광우병 공포를 선동하며 국민의 의식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은 사이버 테러의 전파력이 놀랍고 무서워서 하는 소리다.

다만 과학적 근거나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실증적 자료도 없이 ‘카더라 식’ 괴담(怪談)에 불을 붙여 광우병 공포의 뇌관을 터뜨린 사이버 테러 집단의 위험성과 무책임성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과장된 선동과 의혹 부풀리기가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부르고 균열과 갈등을 조장하는가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어느 나라 정부가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해 먹으라고 하겠는가. 어떤 정부가 미친 쇠고기를 생산해 자국민들에게 공급하고 수출까지 하라고 하겠는가.

'뭐주고 뺨만 맞은 朝貢외교'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번 이명박정부의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은 ‘뭐 주고 뺨만 맞은 조공(朝貢)외교’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쇠고기 협상 타결의 시기 설정에서 아둔했고 전술ㆍ전략이 뒷받침되지 않는 아마추어적인 조급성에서 그렇다. 

통상마찰을 각오하더라도 미국의 눈치보다 국민의 눈치를 먼저 살펴야 했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번 이명박정부의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은 ‘뭐 주고 뺨만 맞은 조공(朝貢)외교’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쇠고기 협상 타결의 시기 설정에서 아둔했고 전술ㆍ전략이 뒷받침되지 않는 아마추어적인 조급성에서 그렇다.  통상마찰을 각오하더라도 미국의 눈치보다 국민의 눈치를 먼저 살펴야 했었다.

 축산농가의 아픔도, 예측 가능한 정권반대 세력의 선동적 딴죽걸기도 눈치 챘어야 했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외교적 협상은 끝나버린걸. 비록 어설픈 전술ㆍ전략으로 외교적 성과에 의문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취임 100일도 안된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날뛰어야 직성이 풀릴 것인가는 생각해 볼일이다.

사회심리학 이론에 ‘집단강화 효과(communal reinforcement)라는 말이 있다.

과학적 근거나 수집된 자료에 의하지 않는 이상한 주장을 대중매체가 무비판적으로 동조함으로써 이런 엉터리 주장들이 사실인양 집단에 전파되어 믿어버리는 사회집단 심리를 말함이다.

이번 ‘광우병 파동’도 이런 상징 조작이나 상징 왜곡의 성격이 짙다.

집단발작을 부추기는 특정작전세력(?)이 과학의 영역에 끼어들어 괴담시리즈를  생산 유통시켜 사회적 혼란과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아직은 절망 할 때가 아니다

아무튼 이번 광우병 파동이 일각의 주장대로 반미ㆍ진보 연합 전선의 나라 흔들기와 대통령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사이버 테러 집단의 암묵적 교감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 해도 그 모든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 있다.

사실상의 원인 제공자이기 때문이다.

그들 집단의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해도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예민한 먹거리 문제를 소홀히 다른 정치적 불감증에 너도나도 쓴 소리를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인지 가뜩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9%이하로 참담하게 추락하고 있다. 집권 두 달 남짓의 추락이어서 충격적이다.

인수위의 무소불위(無所不爲), 강부자 내각, 공천파동, 박근혜포용 실패에다 악화되는 국내외 경제 환경 등등 “국민을 섬기겠다”는 대통령의 진정성이 퇴색하고 있음이다.

그러나 실망은 크지만 아직은 절망할 때가 아니다. 추락하는 지지율 위기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엮어냈던 이대통령의 인생역정(人生歷程)을 안다면 지금은 좌절하거나 눈 돌릴 때가 아니다. 조용히 지켜볼 일이다.

김   덕   남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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