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타운 ‘권불1년’
제주영어타운 ‘권불1년’
  • 정흥남
  • 승인 200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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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 토지거래 58% 급감…1년전 투기과열ㆍ허가구역 지정 무색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투기광풍이 몰아치면서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뜨겁게 달아 올랐던 대정지역 부동산 시장이 엄동설한이다.

새 정부 출범이후 각종 영어정책이 발표되면서 제주영어타운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데다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이에 따른 ‘투자 메리트’마저 떨어져 이 일대 토지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토지거래가 급감현상은 대정뿐만 아니라 인근 안덕 지역까지 영향을 미쳐 서귀포 남서부 지역경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정지역 토지 실거래 신고현황이 436필지, 면적으로는 50만4000㎡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필지는 42.3%, 면적은 58.3%가 각각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안덕 지역의 경우 올 들어 4개월간 288필지 56만3000㎡의 토지 실거래가 신고 돼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필지로는 26.2%가 줄었으며 면적을 기준으로 할 때는 32.4%가 감소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4월 11일자로 제주영어타운 일대에 불고 있는 땅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제주영어타운 예정지인 대정읍 보성.구억.신평.무릉리와 안덕면 서광리 일부지역 등을 비롯해 이 일대 토지 10.99㎢(약 333만평)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대정 지역은 지난해의 경우 이처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고시 후에도 영어타운 사업예정지 인근을 중심으로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 8월까지만 하더라도 1428필지 223만㎡가 거래돼 전년(2006년) 같은 기간보다 41.7%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안덕 지역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873필지 204만㎡가 거래돼 전년도 보다 13.1% 증가세를 보이는 등 토지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각종 투자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거래가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시는 이와 관련, “지난해부터 실 거래가격을 중심으로 양도소득세가 부과됨에 따라 매매물건이 자취를 감추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대정지역과 서귀포 동지역 감소폭이 크다”고 말했다.

서귀포지역 부동산업계는 새 정부의 영어정책이 다양한 방법으로 구체화됨에 따라 제주영어타운에 대한 도내외 부동산업계의 관심 역시 크게 낮아지고 있어 특별한 상황반전이 없는 한 예전과 같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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