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퍼 록' 예상지역 방호벽ㆍ미끄럼 방지 등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많은 도로 지점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진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7일 오후 1시20분께 1100도로 급경사 길에서 발생한 전남 순천 효천고교 1학년 수학여행단 전세버스 교통사고의 원인이 운전사의 운전 잘못에 따른 베이퍼 록 현상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베이퍼 록 현상은 긴 내리막 길에서 과속하면서 브레이크를 무리하게 사용할 때 발생한다. 브레이크 오일에 기포가 발생하면 패달이 푹 꺼지며,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급경사 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엔진브레이크 기어를 1~2단 또는 3단으로 사용해야 베이퍼 록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번 전세버스 참사도 어리목 쪽에서 어승생저수지 물허벅 여인상 방면 급경사 내리막 길을 운행하다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아 버스가 도로변 바위와 충돌하면서 도랑에 좌전도돼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처럼 베이퍼 록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도로가 1100도로 뿐아니라, 5.16도로와 산록도로 등 여러 군데에 분포돼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경찰은 제주도와 도로교통관리공단과 함께 이들 지점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인 뒤 대상 도로에 미끄럼 방지 시설과 방호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방호벽은 모래.흙 쌓기 또는 나무벽 등을 만들어 만약 차량이 미끄러지더라도 이 시설에 부딪치게 해 완충작용을 하게 함으로써 사고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시설키로 했다.
경찰은 또, 이들 위험 지역에 교통안전 표지판을 최대한 설치하고, 반사경도 확대 설치해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고취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시민들은 “대형사고가 발생해야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지자체와 경찰, 교통공단 등 관련 기관의 안이한 자세가 문제”라며 “더 이상 사후 약 방문이 안 되게 철저한 시설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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