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가 호조에도 불구, 농가 자금사정 여전히 어렵다
노지감귤가 호조에도 불구, 농가 자금사정 여전히 어렵다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4.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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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산 노지감귤의 가격 호조에도 불구, 농가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제주지역 농협의 상호금융 추진현황에서 추정되고 있다.

19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도내 농협의 상호금융 예금잔액은 15일 현재 2조345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304억원 감소한 반면 대출잔액은 전말 말 1조5238억원 대비 280억원 증가했다.

이와 같이 상호금융 예금은 줄고 대출은 늘었다는 것은 농가 자금사정이 그 만큼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감귤가격이 폭락한 최근 몇 년간을 제외하고 통상 감귤판매대금의 유입으로 상호금융 예금이 늘었었다.

그런데 2003년산 노지감귤의 평균가격은 13611원으로 전년산(7968원)에 비해 41%나 높아졌다. 이는 16327원을 기록한 98년 이후 최고가다.

이처럼 2003년산 노지감귤 가격이 높고, 특히 지난해 채소류 가격도 호조였음에도 불구, 농가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최근 몇 년간의 노지감귤 폭락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도내 상호금융 예금 증감 현황도 뒷받침한다. 15일 현재 상호금융 예금은 감귤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제주시지역만 증가하고 나머지 지역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통상 이 시기의 상호금융 추이는 감귤과 관련이 깊다”며 “2003년산 감귤가격이 좋았으나 상호금융 예금 유입이 감소한 것은 최근 몇 년간의 감귤가격 폭락의 여파가 지금껏 지속되는 것으로 보여 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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