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권위주의적인 행정행태와 높은 쪽만 의식하는 눈치 보기 행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의 행정행태를 말함이다.
서귀포시는 지난 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직원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이명박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침 등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시청하도록 했다.
한 번에 한 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영상물이다.
특히 오후 시간은 일과가 끝난 직원들을 퇴근하지 못하도록 사무실에 가둬 시청하도록 강제 함으로서 직원반발 등 물의를 빚었다고 한다.
국정최고 책임자의 국정운영 방침이나 철학을 이해하도록 하여 각자의 업무영역에 참고토록하려는 뜻은 크게 나무랄 일이 아닐지 모른다.
다만 그것을 숙지토록 하는 수단이 반 강제적이고 권위주의 적이었다면 말은 달라진다.
개인의 창의력과 다양성이 필요한 시대에 국정최고 책임자의 코드에 맞춘 획일적 사고에 행정이 젖어버릴 수 있고 책임과 소신보다는 위쪽의 눈치 보기에 익숙한 행정행위로 이어져 행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나 있음직한 명령과 복종의 집단주의 행정을 보는 듯하다.
이처럼 아직도 행정이 구태 적 권위주의 행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아무리 위민행정이나 주민자치를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행정은 경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무원들을 집단으로 한두 시간씩 묶어놓을 시간이나 정력이 있다면 그 시간에 일선시민들의 생업현장에서 시민들이 뭘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생생한 삶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행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였다면 더 생산적이고 더 위민적인 행정이 될 것이다.
눈치행정에서는 행정의 자율성이나 다양성을 찾아낼 수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