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겨울철 관광상품 개발 등 주문
도내 관광수입의 계절적 불균형이 고용의 안정성을 저해하고 ‘고물가’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6일 발표한 ‘제주지역 관광수입의 계절적 불균형 및 완화방안’을 통해 이 같은 점을 지적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겨울철 비수기 관광수입이 여름철 성수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계절간 관광수입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03~2007년) 겨울철(12~2월) 관광수입은 평균 3791억원으로 여름철(6~8월) 수입(5066억원)의 약 75%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겨울철 관광수입 저조는 겨울철 고용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3~2006년 중 도내 여름철 대비 겨울철 취업자수(농림어업 제외) 감소율은 2.3%로 전국 평균(1.4%)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상당부분 겨울철 관광부분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관광수입의 계절적 불균형은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2~2007년 중 도내 최성수기(7~8월) 물가상승률은 1.65%로 전국 평균(1.54%)보다 높은 반면, 최비수기(1~2월) 물가상승률은 전국 평균(1.28%)보다 낮은 1.06%를 기록했다.
이러한 비수기와 성수기간 물가변동률 격차(0.59%포인트)는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강원도(2.26%포인트)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비수기의 수입 부진을 보전하기 위해 성수기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다른 지역보다 심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은은 관광수입의 계절적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겨울철 관광자원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한편, 기후 조건에 영향 받지 않은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중화권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자원 개발에 노력을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