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폭등-美 쇠고기 수입파고…
산남 축산기반 '붕괴조짐'
사료값 폭등-美 쇠고기 수입파고…
산남 축산기반 '붕괴조짐'
  • 정흥남
  • 승인 2008.0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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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 3세대 경영압박 '폐업준비'-송아지 시세 폭락


축산 사료가격 폭등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주 산남 축산업계가 극도의 불안감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벌써 일부 소규모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폐업 조짐이 일면서 축산업계 전체가 ‘우려했던 것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6일 서귀포지역 축산농가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사료가격 폭등으로 적자를 견디지 못한 이 지역 3곳의 양돈농가가 최근 사실상 폐업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 동부지역 2곳과 서부지역 1곳 등으로 알려진 이들 양돈농가들은 대부분 400~500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소규모 농가들로 전해졌다.

현재 서귀포지역에서는 108농가가 13만8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농가들은 소규모 일부 농가들의 이 같은 ‘폐업준비’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 쇠고기 협상파문이 확산되면서 산지 송아지 자격이 지난달 초 180만원에서 최근 150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한우 사육농가들 역시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귀포지역 한우사육 농가는 모두 467농가, 사육두수는 한우(육우포함) 1만여마리와 젖소 300여 마리다.

이들 한우사육 농가들은 한-미 쇠고기 협상 파문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오는 15일 열리는 송아지 경매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 산지 한우가격을 사실상 결정하고 있는 남원읍 수망리 소재 한우경매시장에서 축산 농가들의 기대를 밑도는 가격이 형성될 경우 농가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사료가격 폭등과 한-미 쇠고기 협상 파문이 가뜩이나 영세한 산남지역 축산기반을 송두리 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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