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道政 ‘총론보다 各論을…’
김 道政 ‘총론보다 各論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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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도정 1백일’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김 도정(道政)의 진정한 평가는 앞으로 도정을 어떻게 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김 도정의 과제는 두 말할 필요없이 실천의 문제로 집약된다. 지난 1백일이 ‘인식의 문제’에 몰두한 시기라면, 이제야말로 그 인식을 바탕으로 실천에 옮길 때다. 무엇이 우리에게 합당한 발전 모델이며, 어떤 방법이 우리에게 유리한가 하는 실천 문제가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우선 김태환 지사가 이에 답해야 한다. 제주도가 나아갈 구체적 방향이 어디이며, 거기서 도민들을 어떻게 ‘주체화’시킬 것인가 하는 실천적 방법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감귤을 포함한 지역의 산업 구조의 발전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수렁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실천적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총론적인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낭비적이다. 우리는 그만큼 한가하지 않다.

각론(各論)을 준비해야 한다. 총론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일을 다한 것처럼 떠벌리는 것은 공허하다. 공허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책임회피라는 비난을 듣기 알맞다. 도정에 대한 도민들의 만족과 지지는 화려한 구호에서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여기서 김 지사에게 특별히 몇 가지 사항을 주문할 필요를 느낀다. 우선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미지근한 행정행태로는 도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모든 일의 처리는 공평해야 한다.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 모든 일을 그 내용의 이치나 사리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행정 대상자의 사회적 신분이나 정치적 배경을 요량하여 처리하게 될 경우, 도민을 설득시키지 못한다.
우리의 앞길은 험난하다. 그것은 예사로운 변화의 파고(波高)로 보기 어려운 새로운 구조적 변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때 잘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김 지사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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