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전문가 붕괴ㆍ침식 가능성 제기에 반박
제주지역 화산(용암)동굴의 상당수가 도로 개설 등으로 붕괴와 침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제주타임스 30일 3면 머리기사 보도)에 대해 제주도는 29일 "제주 화산동굴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30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본부장 오승익)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학술적, 경관적으로 뛰어난 제주 화산동굴들은 국가지정문화재 또는 지방지정문화재로 지정, 효과적인 보존과 활용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학술조사, 실태조사 및 안전진단 등 체계적인 관리와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며 "화산동굴은 용암이 흐를 경우에만 형성돼 성장이 멈추고, 석회동굴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계속해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굴의 붕괴는 암석 속에 발달한 많은 틈들과 이들의 연장성, 그리고 틈이 서로 만나는 정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붕괴단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난 1월 문화재청은 천연동굴 보존, 관리 지침을 개정해 동굴 실태조사 및 안전진단을 기존 2년에 1회에서 5년에 1회로 완화했는데, 이는 동굴의 붕괴가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최돈원 이학박사(동굴지질학)도 "만장굴에 대한 안전진단(현재 조사중) 결과, 암반분류 기준에 의해 보통~양호한 상태로 평가됐다"며 "천정부의 안전율과 측벽부의 안전율은 각각 6.286~20.296과 7.309~25.856으로 일부에서 제기된 화산동굴의 붕괴 위험에 대해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용암동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따라 보존 관리되고 있는 만큼 일부의 우려처럼 제주도의 화산동굴이 붕괴 위험에 노출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인석 (사)제주도동굴연구소장은 이날 제5호 논문집 '제주도 도로밑을 지나는 화산동굴 유로방향 연구'(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중심으로)을 통해 제주도의 화산(용암)동굴의 상당수가 도로 개설 등으로 붕괴와 침식으로 하천으로 변모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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