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월 연휴 만들자"
[사설] "5월 연휴 만들자"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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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에서 어버이날까지 '4일 공휴일' 지정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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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5월이 열린다. 내일부터다.

물오른 연록의 가지마다 햇살은 눈부시고 한껏 기지개 켜는 산과 들이 더없이 싱싱한 푸른 5월이다.

5월은 희망의 달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날개를 달아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펴게 하는 젊음의 달이기도 하다.

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새싹이 돋아나듯, 바다의 생명력이 일렁이는 파도에서 일어나듯, 5월은 생명의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5월에는 법령으로 정한 날과 기념일이 많다.

1일 근로자의 날에서 시작하여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 날이다.

11일 입양의 날, 12일 석가탄신일, 15일 스승의 날,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19일 성년의 날, 발명의 날, 21일 부부의 날, 25일 방제의 날, 31일 바다의 날 등등 한 달 31일중 12일이나 각종 기념일이다.

그래서 5월을 청소년의 달, 가정의 달이라고도 부른다.

2

5월 한 달만이라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그들에게 구김살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의미에서다.

5월 한 달 만이라도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부의 사랑과 어버이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자는 뜻을 담아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5월이 갖는 이처럼 뜻 깊은 의미가 제대로 엮어지고 있는가. 주변을 돌아 보건데 그렇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각종 기념일이나 행사를 그냥 마지못해 치르는 연례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경험한 바, 어린이날 휴일은 어린이를 빙자한 ‘어른의 날’로 착각할 정도의 어른들의 부끄러운 행태가 노출되기 일쑤였다.

유원지나 놀이공원 곳곳에는 어른들의 술잔치가 벌어지고 이것이 지나쳐 어린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들의 추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에게 선물 하나 달랑 쥐어주고 어른들끼리 노는 날은 아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어른들이 동화되고 그들에게 듬뿍 사랑을 심어주는 날이어야 한다.

3

어버이날도 그렇다. 자식들이 노부모에게 던지듯 선물 한 상자나 용돈 몇 푼으로 때우는 날이어서는 곤란하다.

어버이날 하루만이라도 손자와 부모 조부모 3대가 어울리며 가족 간의 사랑을 일깨우고 부모공양의 미덕을 실천하는 날이어야 할 것이다.

이어 말하자면 성년의 날, 부부의 날도 마찬가지다.

기념일 마다 지정된 의미는 각별한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각별한 의미가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서 각각의 분산된 기념일을 묶어 치르자는 의견도 있다.  5월5일 어린이날에서 5월8일 어버이날 까지 4일을 휴일로 지정해 가족 간의 사랑과 일치를 이루는 ‘5월 연휴’를 만들자는 것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소홀히 다루지 말자는 뜻일 터이다. 아무튼 5월이 소중한 가정의 날이 되어 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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