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임시 보강공사후 관람객 출입허용 방침을 밝혀 논란을 빚어온 서귀포시 중문 천제연 2단폭포~3단폭포 구간 산책로가 사실상 영구폐쇄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서귀포시는 지난해 9월 태풍 ‘나리’의 내습으로 폐쇄된 이곳 관람로 복구사업을 추진하면서 사고위험 가능성을 항구적으로 제거하지 않은 채 당장의 위험요소만을 제거한 뒤 관람객들의 통행을 허용키로 해 ‘땜질처방’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태풍 ‘나리’의 내습으로 폐쇄된 천제연 2단폭포와 3단폭포를 연결하는 산책로 150m 구간에 대한 임시 보강사업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2단 폭포 인근 선녀다리~주차장 광장~3단 폭포로 연결되는 우회로 공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서귀포시는 내주 중 우회로 사업을 발주한 뒤 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서귀포시는 이번에 조성되는 우회로의 경우 천제연 광장시설과 주차장 보행통로 등을 상당면적 사용하게 돼 실질적으로 새로 만드는 우회로는 50m정도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서귀포시는 우회로 개설공사가 1개월이면 마무리 돼 오는 7월부터 새로 만들어진 우회로를 이용해 천제연 2단폭포와 3단폭포 연계관람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귀포시는 이와 병행, 태풍 ‘나리’내습으로 폐쇄된 산책로 주변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이를 문화재청에 통보, 문화재청의 결정에 따라 산책로 재 개통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이곳이 희귀식물들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지역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을 내심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가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산책로를 둘러싸고 있는 이곳 암벽지대의 붕괴 및 낙석 위험성을 완전히 제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 해 천제연 산책로가 재개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1억98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산책로 보강공사를 제외한 천제연 폭포인근 태풍피해 복구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천제연 난대림
천제연 난대림은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관람로를 포함, 천제연 폭포 계곡을 따라 하천 양쪽에 형성돼 있다.
3만1127㎡에 이르는 이곳에는 희귀식물인 솔잎란과 백량금, 죽절초, 담팔수나무, 구실잣밤나무, 조록나무, 참식나무, 가시나무, 감탕나무, 바람들칡, 마삭줄, 남오미자, 왕모람 등이 자생하고 있다.
희귀식물과 난대성식물이 풍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난대림지대 중의 하나로 학술적으로 귀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1993년 8월 천연기념물 제 37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