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남 칼럼] '金ㆍ權 프랜드리' 정부
[김덕남 칼럼] '金ㆍ權 프랜드리' 정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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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진동하는 '돈 냄새'

‘돈을 벌려면 돈이 돼라

돈처럼 인기 있고

돈처럼 귀한 사람이 돼라

돈을 벌려면 돈이 돼라

돈처럼 더러운 곳 깨끗한 곳

가리지 않은 사람이 돼라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가리지 않는 사람이 돼라‘

인터넷 검색창을 헤매다가 찾아낸 이규경씨의 시(詩) ‘돈’의 전문이다.

몇 백억, 몇 십억. ‘억 억’하며 정치권을 진동시키는 돈 냄새에 취해 찾아본 돈 이야기다.

‘강남 부자’로 빗대어 ‘이명박 정부’의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는 ‘강부자 정권’의 공직자 재산 공개가 불러낸 돈 냄새다.

이명박 대통령 354억원, 국무위원 .평균 32억원, 청와대 수석비서관 평균 35억원.

여기에다 십 수 억 원씩 하는 18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와 정당간의 알쏭달쏭한 돈거래 의혹 등이 궂은 날 관절염 쑤시듯 백성들 가난한 마음들을 쑤시고 있다.

땀 흘려 일군 富는 존경해야

돈이 많다고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누구에게든 죄인일 수는 더욱 없다.

땀 흘려 성실하게 일군 재산이라면 찬사를 보내고 오히려 존경해야 마땅한 일이다.

이런 뜻에서 이명박 정부의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놀라운 재력도 형성과정이 깨끗하고 떳떳한 청부적(淸富的) 재테크라면 고개 숙여 부끄러워해야 할 일은 아니다.

청와대 측이 주장하듯 “재산을 많이 갖고 있다”고 공격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이를 사회적 증오를 증폭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되어서도 아니 된다. 백번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재산 형성과정이 부동산 투기나 불법ㆍ탈법과 갖은 편법을 동원한 부도덕적인 것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재산을 공개해야 하는 1급 이상의 고위공직자들에게는 일반인과 비교해 보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의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사회 밑바닥에는 ‘권력으로 돈을 낚고 돈으로 권력을 산다’는 금ㆍ권(金.權)친화성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흐르고 있다.

이명박정부가 이런 ‘금권 프랜드리’ 정권으로 평가받는다면 어떻게 서민과 증산층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할 수 있겠는가.

돈과 권력 유착하면 영혼 마비

돈의 생리가 ‘돌고 도는 것’이 맞다면 이를 통해 나타나는 돈의 몸체는 더럽고 비위생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침을 뱉어 돈주머니에 구겨지고, 침을 발라가며 새며, 생선가게 아주머니에서 엿장수 아저씨까지, 온갖 잡다한 곳을 돌고 돌다보면 그렇다.

이처럼 천하고 더럽고 비위생적인 돈이 사실상 세상을 지배하는 강력한 무기라면 여간 아이러니가 아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사회적 인식은 돈으로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다.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살 수 있다”는 속담이 생겨난 것도 ‘불가능의 가능성‘을 말하는 돈의 위력과 괴력 때문이다.

아무리 ‘모든 악의 씨앗은 돈‘이라는 돈의 부정적 이야기가 떠돌아 다녀도 ’돈의 힘‘은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이처럼 무서운 금력(金力)과 권력(權力)이 악수하고 어깨동무 한다면 인간의 영혼은 마비될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말하는 금력과 권력은 더러운 금력과 부도덕한 권력을 일컬음이다.

부자들로 구성된 이명박정부에 우려를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돈의 가치는 그것을 소유하는 데 있지 않고 그것을 사용하는 데 있다.”는 영국 속담을 새겨 볼 일이다.  

김   덕  남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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