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부동산 중개업소 증가속 업계 불황 '심화'
도내 부동산 중개업소 증가속 업계 불황 '심화'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4.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업하는 곳이 폐업하는 곳보다 앞서

도내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중개업소는 오히려 증가, 업계의 불황 심화가 우려된다.
15일 제주도와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도내 부동산업소는 지난 2000년 272곳, 2001년 312곳, 20002년 369곳, 2003년 450곳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올해 들어서도 지난 1분기 476곳, 2분기 483곳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최근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부동산업소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응시, 합격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월말 현재 도내 부동산중개업소 483곳 중 공인중개사는 416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105곳이 증가한 반면 중개인과 중개법인은 각각 2곳, 3곳이 줄어든 62곳, 5곳으로 집계됐다.

또 소자본으로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점,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부동산 거래 호조에 대한 기대감 등도 부동산업소 증가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부동산 시장 침체에 더해 도내 부동산 시장의 한계성을 감안할 때 이러한 중개업소의 난립은 업체간 과당경쟁을 초래, 중개업소의 존립 위기마저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7월 들어서 개업 중개업소 수가 폐업 업소 수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 7월 도내 폐업 중개업소 수는 8곳으로 개업 6곳보다 2곳이 많았다.
특히 전국적으로 7월에 폐업 업소 수가 개업 업소수보다 많은 지역은 서울을 제외하면 제주뿐 이어서 제주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반증했다.

A부동산정보컨설팅 관계자는 “최근 일거리는 뜸한데 업소는 많이 늘어나 월 한건의 실적을 올리기도 힘들 정도”라며 “이에 따라 문 닫는 업소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