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범죄 없는 마을 5곳과 준범죄 없는 마을 2곳이 선정돼 표창됐다.
매해 4월 25일 전국적으로 법의 날 주요 행사가 된 범죄 없는 마을 표창은 제주에서 처음 시작됐다.
1978년 제주지방검찰청이 전년도 1년간 1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은 마을을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해 표창한 것이 효시이므로, 만 30년이란 긴 전통을 지니게 됐다.
도둑 없고, 대문 없고, 거지가 없어 ‘삼무(三無)의 고장’이라는 제주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기발한 착상이었다.
이후 이 사업이 얼마나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해마다 범죄 없는 마을이 3~5개 마을 씩 탄생하고 있으므로 성공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범죄 없는 마을이 도시권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사업의 한계라면 한계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영관 제주지검 검사장이 범죄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안을 제안했다.
박 검사장은 지난 24일 법의 날을 앞두고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와 법의 날 행사에서도 ‘안전 관광상품화’를 제안했다.
지난해 도내 범죄는 3만명에 달했다. 전국 범죄 260만명의 1%를 훨씬 웃도는 점유율이다. 특히 절도와 폭력은 각각 8%, 11%나 증가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늑한 관광’도, ‘평화의 섬’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각종 사건ㆍ사고의 감소를 전제로 한 ‘제주안전도시’도 언제까지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박 검사장은 우선 절도와 폭력 사건만 대폭 줄여도 더 많은 내국인과 외국인들이 마음 놓고 제주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국내 관광지든, 해외 관광지든 관광객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절도와 폭력이다.
이 두 가지 문제만 해결되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안전한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제주도와 관광단체, 그리고 경찰은 박 검사장의 ‘안전 관광상품’ 제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