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자살'까지 생각하다니"
"초등학생이 '자살'까지 생각하다니"
  • 김광호
  • 승인 2008.0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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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파출소 관사 옥상서 자살 기도하다 구조돼
경찰, "작은 할머니가 돌 봐"…부모ㆍ사회 모두 책임

12살 어린이가 파출소 관사 옥상에서 자살을 기도하다 구조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초등학생이 자살까지 생각하다니...” 천진난만하게 자라야 할 어린이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던진 충격에 많은 어른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A군(12.모 초등교 5년)은 지난 21일 오후 6시35분께 제주시 모 파출소 관사(1층)에 올라가 자살을 기도하려다 이상히 여긴 경찰관이 내려오도록 해 위기의 순간을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A군은 이보다 앞서 아파트 7층 옥상에 올라 가 자살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이를 눈치 채고 뒤 쫓아 온 B군(초등교 6년)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피출소의 담장을 넘어 관사 옥상에 올라 갔고, B군 등 동료 어린이 2명의 만류 중인 순간에 경찰에 발각됐다.

A군을 구조한 경찰관 K씨는 관사 옥상에 어린이 3명이 있는 것을 보사무실로 데려 와 옥상에 올라간 경위를 확인하던 중 자살하려고 했던 사실을 알아 냈다.

2년 전 아버지(36)는 가출하고, 어머니(34)마저 집을 나가 작은 할머니의 돌봄을 받고 있는 A군은 부모의 외면을 비관해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군을 학교에 인계하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권유했다.

한 학부모는 “A군의 사례는 왜 모든 부모와 가정의 역할이 중요한 가를 다시 한 번 확인케 해 줬다”며 “다시는 이같은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도 결손 가정 어린이 복지 등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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