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서 승리 못해…골결정력 부족 시급히 해결돼야
홈 경기 첫 승 사냥에 나섰던 제주가 부산과의 치열한 혈전 끝에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제주는 12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5라운드 경기에서 부산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부산은 전반 26분께 루키 박희도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먼저 기선 제압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제주는 후반 26분 조형재의 측면 돌파가 조진수에게 연결되며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경기 종료까지 부산의 계속된 공세를 잘 막아내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제주는 지난 경남전의 히어로인 호물로와 김영신을 선발 출전 시켰고, 이에 맞서는 부산은 지난 제주 원정과 달리 안정환을 비롯한 간판 선수들을 모두 출장시키며 맞불을 놓았다.
소강전의 양상은 부산의 깜짝 선제골로 완전히 깨졌다.
부산은 전반 26분께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김승현이 올려준 볼을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박희도가 감각적인 헤딩슛을 터트리며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제주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부상을 입은 이상호 대신 수비력이 좋은 강동구를 출전시켰다.
전열을 재정비한 제주는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득점 찬스를 엿보기 시작했다.
마침내 제주의 강한 압박이 통하면서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26분께 교체해 들어온 조형재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며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하자, 골문을 향해 재빠르게 달려들던 조진수가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부산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동안 절치부심하던 조진수의 올 시즌 첫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알툴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실점에 당황한 부산은 후반 30분 이승현 대신 지난 컵대회 제주전 결승골의 주인공 최광희를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제주와 무승부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제주는 이날 홈경기 첫 승을 올릴 수 있었음에도 미드필드에서의 짧은 패스로 인해 결정적인 순간에 역습찬스를 놓치는 등 팀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브라질 용병들이 골 결정력 부족 등도 앞으로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수비에서도 상대의 역습 찬스를 적절히 막지 못해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알툴감독의 공격 축구가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은 인상을 준 한판이었다.
하지만 제주의 해결사 조진수가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그나마 제주로서는 큰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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