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납품단가 조정 난항…도로공사 차질 우려
업계 "적자납품으로 도산위기, 조달단가 현실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납품단가의 현실화 문제로 비롯된 아스콘 생산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적자납품으로 도산위기, 조달단가 현실화"
13일 제주아스콘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도내 아스콘 생산업체는 전국 업계와 보조를 맞춰 지난 1일부터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지난 9일에는 도내 17개 아스콘 생산업체 대표자들이 모임을 갖고 ‘전국 업체와 공조해 무기한 생산 및 납품 중단’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스콘 업계가 생산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들고 나온 것은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조달청의 납품단가가 조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
이들은 “올 들어 국제유가 지난해 초에 비해 80% 가까이 오르면서 벙커-B 등 아스콘의 주요 원자재 가격도 급등했으나, 판매가격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형성, 채산성 악화로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관련법에 의하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및 공기업은 20억원 이상 일반공사의 경우 관급자재로 설계에 반영, 관급으로 직접 구매해야 함에도 도내 공기업 대부분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부의 뚜렷한 해결방안이나 대책이 제시되고 않고 있어 아스콘 업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도로공사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는 이달 중순쯤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아스콘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아스콘조합 관계자는 “아스콘 업체들은 적자납품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도산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다”며 “원자재 인상에 준하는 납품단가 현실화와 자치단체 및 공기업 등의 공사 발주시 자재 분리발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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