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제주지역 투표 마감 결과, 41만3904명의 유권자 중 22만1506명이 투표해 53.5%의 투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주의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선거를 거듭할수록 투표율이 곤두박질치더니 결국 이번 총선에서 50%대까지 떨어졌다.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라는데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이 투표를 하지 않음으로써 참정권 포기는 물론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을 드러냈고 유권자 중심의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흐름 역시 이번 총선에서도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이렇다 할 이슈도 없이 ‘거여 견제론’과 ‘국정 안정론’만이 부각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절반의 민심만을 반영한 반쪽짜리 총선으로 전락하면서 대의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정치권이 민생은 외면한 채 정쟁만 일삼은 결과 정치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고, 이로 인해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로 나타났다.
향후 정치개혁을 통한 정치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정치개혁 등 신뢰 회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주의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투표를 마친 유권자에게는 투표 확인증을 배부, 박물관이나 유적지 등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방안도 이번에 처음 시도했지만 투표율이 급락했다”면서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역대 총선 투표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998년 치러진 제13대 총선 82.3%, 14대 78.6%, 15대 71.1% 등으로 70% 이상 유지돼 왔다.
하지만 지난 16대에는 전국 평균보다 10% 높았음에도 불구 70%대 벽이 무너진 67.2%로 떨어졌고 앞서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격차가 0.5%까지 좁혀진 61.1%까지 곤두박질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