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 때의 말 말 말…말로 끝내지 말라
[사설] 선거 때의 말 말 말…말로 끝내지 말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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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총선 때든 비슷한 것은 말의 성찬이다.

그것은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라 해서 다르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제주도내 15명의 후보들이 말의 성찬을 벌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그 말의 성찬이 진실로 성찬(盛饌)이 되기 위해서는 당선자들의 말과, 행동과, 실천이 일치해야한다.
만약 당선자들이 차려 놓았던 말들의 성찬과 행동-실천이 하다못해 60~70% 정도라도 접근시키지 못하고 정반대이거나 너무 동 떨어진다면 그것은 성찬이 아니다.

성찬을 가장, 빈 그릇만 잔뜩 차려 놓고 유권자들을 초대한 속임 수에 다름 아니다.

 물론 당선자들에게는 공식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제시한 많은 공약들이 있다.

선량(選良)들이 자기가 내세운 공약들을 실천해야 함은 기본이요, 원칙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공약 실천뿐이 아니다.

선거운동기간을 통해 각 유세현장에서 차려 놓은 말의 성찬까지도 허언(虛言)이 되지 않게 노력해 달라는 점이다.

“서민을 잘 살게 만들어주겠다”고 대중 앞에서 열변을 토했다면 그렇게 해 주어야 한다.

또 “제주도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했으면 그것도 실천해야 한다.

“도민을 제대로 받드는 정치, 말보다는 실천과 행동으로 하는 정치”-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 국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정치”-“서귀포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치” 등을 하겠다고 말 했으면 이 말들 역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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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3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는 뜻은 각종 공약 실천뿐만 아니라 선거운동  기간 중 말의 성찬 장에서 소리 높여 부르짖은 그러한 정치들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혹시 그러한 말말들을 실천에 옮기지 않고 까먹거나 “순진하게 그런 말들을 왜 믿느냐”며 오불관언(吾不關焉) 한다면 그것은 분명 유권자들을 속이는 행동거지며 우롱하는 처사다. 표를 얻기 위한 거짓말이 되어서 그렇다.

만에 하나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보낼 하등의 이유가 없다.

 여기서  우리가 당선자들에게 일러두고 싶은 얘기가 있다.

제주도민들은 당선자들이 선거기간을 통해 내건 공약들과 말의 성찬을 통해 발설(發說)한 내막들을 빠짐없이, 그리고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그 기억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 4년 임기 내내 잊지 않을 것이며 심지어 실천 여부를 일일이 점검까지 할 것이다.

 기우(杞憂)일 런지 모르지만 공약을 포함, 말의 성찬 장에서 나온 얘기들이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을 때는 오늘의 ‘축하’가 도리어 원망으로 변할 것이며, 분명 다음 총선 때는 매정한 심판을 받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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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제주도민들이 과욕을 부려 당선자들 모두가 모든 공약과 말들을 한꺼번에 조속히 성사시켜 달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순위를 선별하고 완급을 가려 중요하고도 시급한 사안부터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도민들의 뜻이다.

다른 문제들은 임기 동안 차곡차곡 열심히 처리해 나가면 된다.

 그 많은 공약들과 말들 중에 한 가지를 딱 집어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는 서슴  없이 제2공항, 즉 신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꼽는다.

 제2공항 건설의 중요성과 시급성은 그 사업자체에만 있지 않다.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것도, 지역을 균형 발전시킬 수 있는 것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것도, 일자리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제2공항 신설이다.

신공항이야말로 제주 산업의 집합체다.

세 국회의원 당선자가 힘을 합쳐 꼭 성사시켜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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