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화재 일가족 5명 사망
가정집 화재 일가족 5명 사망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8.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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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제주시 탑동 횟집서 발화…3층 건물 전소
경찰, 국과수 정밀감식 의뢰…방화 가능성도 조사

제주시내 한 횟집에서 불이 나 같은 건물 3층에 살고 있는 횟집업주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오전 4시30분쯤 제주시 삼도2동 이마트 맞은편에 있는 Y회관(3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1층 횟집에서 시작된 불길은 3층 가정집까지 번져 건물 전체가 불에 탔다.

특히 이 화재로 3층에서 잠을 자던 횟집 주인 홍모씨(44)와 부인 천모씨(44), 자녀 3명 등 일가족 5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분 뒤인 오전 4시33분께 현장에 도착, 진화에 나서 오전 5시7분쯤 불길을 잡았는데 이들은 불길과 함께 계속된 짙은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화재 당시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으나 미처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건물 출입구는 횟집 내부 가운데에 설치된 계단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횟집은 1~2층을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날 오전 2시까지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를 최초로 발견해 당국에 신고한 모 광고지 배달원 김모씨는 “1층 건물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횟집 1층 냉장고가 심하게 탄 점에 미뤄 냉장고 과열 또는 전기합선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화재가 나기 전 부부싸움이 있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화재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 사고현장을 찾아 정밀감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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