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주지역에서의 아동 성폭력은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인 아니다.
지난해 12월 제주여성ㆍ학교폭력 피해자 지원센터가 피해자 방문 실태조사한 결과를 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방문 상담자 396명중 성폭력 피해자가 40.4%인 160명에 달했다고 한다.
특히 이중 13세 이하 어린이가 57명, 14세에서 19세까지 미성년 피해자가 83명이나 차지했다는 것은 제주의 미성년자 성폭력 사건이 이미 한계 상황을 넘어섰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서귀포시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 약취유인추행 살해사건이 발생,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었는데도 이처럼 어린이 성폭력 피해자가 많았다는 사실은 그동안 경찰이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을 사기에 충분한 것이다.
최근 경찰의 ‘아동납치ㆍ부녀자 성폭력 대책’도 이처럼 빤짝 대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냉소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스컴이나 대통령 등 윗선의 질책이나 관심이 있어야 부랴부랴 관심을 갖고 대책을 세우는 눈치보기식 빤짝 대책보다는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적인 아동이나 부녀자 보호 프로그램이 연중 작동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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