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의 ‘제주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이 같은 역사의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이었다.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는 정부를 대표해서 위령제에 참석하여 “희생된 분들에게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과 제주도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총리는 이어 위령제가 열리는 제주4.3평화공원을 “세계의 냉전과 민족분단이 빚어낸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극복해낸 역사의 현장이며 평화의 성지”라고 밝혔다.
되뇔 필요 없다. ‘4.3’은 반인륜적 국가권력의 횡포가 빚어내 참담하고 비극적인 사건이며 제주도민에게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은 한의 역사다.
‘4.3’으로 인해 지난 60년 세월 제주도민의 가슴은 핏 멍이 들고 시커멓게 타들었다. 증오와 갈등으로 제주도는 가리가리 찢어졌다.
그러기에 이번 60주기 ‘4.3’은 이 같은 한과 증오와 갈등과 분열을 걷어내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엮어가자는 도민의 염원이 담긴 행사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런 뜻 깊은 행사를 전후해서 4.3 행사를 이념대결로 몰고 가려는 일부 보수단체의 움직임은 우려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8일 개관한 ‘제주4.3평화 기념관’ 전시내용에 대해 시비를 걸고 정부의 ‘4.3 진상보고서’까지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있어서다.
사실을 말하면 ‘4.3’은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으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60년이 지난 오늘은 제주도민 모두 가 피해자라는 인식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그러기에 일부 보수단체의 ‘4.3’관련 딴죽걸기는 미래를 향한 화해와 용서와 상생을 엮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는 이념적 협심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