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노인
강한 노인
  • 김계홍 논설위원
  • 승인 2004.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테네 고대경기장에 노인과 청년의 등돌린 얼굴을 한 석상이 있는데 거기 새겨진 글이 ‘청년도 약해질 수 있고 노인도 강해질 수 있다’고 하고 노인의 성기는 발기되어 있고 청년은 그것은 늘어진 상태라고 한다. 

  늙은이도 운동을 열심히 하면 청년 같이 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징한 것은 물론 바른 늙은이 가 되라는 것 같다. 이런 원인규명이 될지는 모르나 우리와 서구인의 노인과 청년의 다른 점을 보자!

 우선 자녀양육과 노후대책에서 다르다. 우리부모들이 자식에 대한 모습이다. 자식을 공부시키는데 필수 가축인 밭갈이 소마저도 팔아 대학을 보낸 ‘우골 탑’이란 별명이 있다.
 자식 을 자기 목숨같이 여기며 장가를 간 다음에도 주택을 사고, 사업을 한다면 전답을 판다. 그래서 농촌에는 농지소유비율이 옛날 같지 않다.

넓은 농지나 임야는 외지인의 손에 넘어갔다. 여기에다 농가 빚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노인들은 가난하고 약한 존재로 변했다. 공직 동료의 말을 들어보면 장기연금도 자식들이 막아 일시금으로 타서 자식에게 나눠주고는 생계비가 없어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 이것이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반면에 미국에서 얻는 정보인데 그들은 대학부터는 학생자력으로 공부를 하도록 하는 게 보편화되어 있다. 대학등록금은 정부에서 대부금으로 원하면 충당이 가능하고 졸업 후에 벌어서 갚는다. 청년학생들이 오히려 빚쟁이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공부와 사회를 배운다는 것이다.

우리도 금년의 경우 학생 약 20만 명에게 8500억 원 규모의 등록금대부를 받았다고 하니 따라가는 모양이다. 감사원에서 2214명이 이중으로 저리중복융자를 받아 이자 2억5000만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보도를 보고 서글펐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한국인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의대의 경우 약 3억 원이 소요되는데 부모들이 뼈가 빠지도록 벌어 부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처녀들이 한국의사들을 선호한다는 말이다. 여기 부모들은 노인부자로 노후대책을 스스로 해결을 한다고 한다.

배울 것은 서양 가정에서는 어릴 때부터 아들, 딸 구별 없이 빨래, 음식, 옷장정리, 청소 등을 동등하게 하도록 하여 독립생활과 남녀평등을 가정교육의 제일 과제로 실천하고있다. 공부하면서 직업의 고통이나 서러움을 배워 직장에서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휴학을 한다. 두  모델에서 어느 것이 좋고 배울 점인지? 늙어도 자식에게 안 기대는 강한 노인이 좋고 직업사회에 대한 공부와 실험을 합께 하는 실용적인 학생이 현실적이란 생각이 든다.

김 계 홍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