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소점포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다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할인마트의 공격적 영업 전략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 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최근 제주시 지역 중소점포 116개소를 직접 방문해 실시했던 경영실태 조사 결과만 봐도 그렇다.
조사업체의 73.3%가 “장사가 안 돼 적자운영에 시달리고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월 매출규모 3000만 원 이상은 지난해보다 11.1%가 줄어든 21.9%에 불과했다.
1200만원미만 점포는 이와 반대로 지난해보다 17.1%가 증가한 45.4%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만큼 중소점포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오죽해야 엊그제(25일) 도내 중소마트연합체인 제주도 체인본부협의회 소속 300여 점포 주들이 모여 대형마트 및 농협하나로 마트 규탄결의대회까지 열었겠는가.
이들은 대형마트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난 1년 사이 중소형 토착점포 150여 군데가 문을 닫았고 이른바 골목상권이라는 지역밀착형 소형 점포가 붕괴직적에 놓여있다고 호소했다.
그만큼 제주지역 밑바닥 경제가 말이 아님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제주지역 서민경제는 골목 상권이라는 재래시장이나 중소토착 마트나 구멍가게가 주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 5년 사이 재벌그룹이 운영하는 대형할인마트가 입점하면서 이 같은 제주의 골목상권은 그야말로 초토화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도내 중소점포에서는 대형마트 제주입점 차단은 물리적으로 힘들더라도 이들에 대한 영업시간 조정이나 진열상품 조절 등을 통해 토착 점포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도등 관련당국이나 단체, 대형마트, 중소점포 등이 자리를 함께하여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상생협약’을 맺을 수는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