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치안행정ㆍ수사력ㆍ친절도 제고될지 의문
경찰서 과장실은 없어지고, 지방청 과장실은 늘어나는 등 요즘 제주경찰의 사무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이미 일선 경찰서의 과장(경정급) 전용 사무실 폐쇄 작업이 착착 진행중이다.
제주동부경찰서와 서부경찰서, 서귀포경찰서는 수사.형사.생활안전과장 등 각각 5~6개 과장실을 직원 사무실로 옮기고, 기존 과장실을 휴게실 또는 특정 공간이 필요한 계.팀 등의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반면에 지방청은 기존 경정급이던 홍보담당관의 직급이 올해부터 총경급으로 격상되면서 과장실을 따로 만들고 있다. 경찰서 과장실은 없어지고 있지만, 지방청 과장실은 더 늘었다.
이처럼 경찰 사무환경의 일대 변신을 지켜 보는 경찰관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경찰서 과장실 폐쇄를 찬성하는 경찰관들은 “과장과 함께 근무하게 되면 결재가 빨라지는 등 신속한 업무 처리는 물론, 수사 등 경찰행정에 대한 외압을 막을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폐쇄에 부정적인 경찰관들은 “보안 유지가 필요한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고, 과장의 눈치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경찰서의 과장실 폐지는 지난해 9월 전남지방경찰청 산하 26개 경찰서의 151개 과장실 폐쇄가 그 시발점이 됐다. 과장과 직원이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면 직원 감독도 잘 되고, 상하간 위화감 해소와 함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은 지 오래 된 동부경찰서의 경우 사무실이 협소해 과장석 공간 마련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또, 기존의 과장실이 용도가 없어 폐쇄 상태로 방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지방청 홍보담당관의 직급 상향은 지난해 전국 7개 지방청에 이어 시행됐다.
곧 홍보관련 계장(경위급)도 임명된다. 경찰의 홍보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무환경 변신 등이 보다 투명한 치안행정과 수사력 향상 등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한 시민은 “경찰의 사무환경 개선을 업무 능률의 제고와 친절한 민원 서비스, 특히 시민의 인권 보호에 기여하는 일대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