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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지하수가 중동의 석유자원처럼 제주의 부를 일굴 소중한 재화’라는 말이 나온지는 오래됐다.
“물을 펑펑 쓰지 말자”는 물 낭비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지만 최근 제주지하수는 석유자원의 환금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최고의 부존자원이라는 과학적 데이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실 물 산업은 석유자원에 필적할만한 21세기 황금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3년 기준, 약 830조원 규모로 파악되던 세계 먹는 물 시장은 매해 5.5%씩 성장하여 2015년에는 연간 1600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으로 8년 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상위 15%가 물산업의 주요고객층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제주지하수는 그냥 마시는 물이 아니라 그야말로 제주의 부를 창출하는 가장 가치 높은 황금자원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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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산업을 제주경제를 이끌 신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제주도의 계획에 도민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 물 산업 육성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용역에 바탕을 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예산 850억원을 들여 물 산업 클러스터 2개소 조성, 개발공사 물사업의 고도화, 제주지하수 글로벌 브랜드 구축, 제주지역 맥주개발, 제주형 워터 테마파크 조성 등 5대물산업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17년에는 물산업으로 인한 연간 매출 1조원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야심찬 계획이 성공을 거두어 제주를 풍요롭게 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풍성하게 할지의 여부는 두고 볼일이다.
이는 제주도정을 이끄는 지도자의 능력과 추진력, 제주도민의 협조와 역량에 따라 결정 될수 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제주의 물 산업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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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물 산업 육성계획이 장밋빛 환상으로만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업검토와 타당성 조사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연간 2000mm 강수량을 기록하는 국내 최대 다우지역이다.
섬전체가 화산층으로 뒤덮여 이 강우를 양질의 지하수로 만드는 정수기 구실도 한다.
그만큼 제주지하수는 함양량이 많고 지하수질이 어느 지역보다 양호하다.
이로만 봐서는 어느 곳의 물산업과 경쟁해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중산간 개발로 인한 지하수 오염우려는 이 같은 경쟁력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물산업 육성에 앞서 철저한 제주지하수 보전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이유다.
효율적인 지하수 관리가 아니 된다면 장밋빛 제주 물산업은 허망하게 무너질 수도 있어서다.
도 전역에 대한 지대별 지역별 지하수 함양량 조사, 오염도 측정, 오염원제거, 무분별한 지하수 공 개발규제 등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자료조사와 각각에 대한 상응한 문제 해결책이 우선 마련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지하수 형성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중산간 개발 규제는 가장 선행되어야 물 산업 육성 조건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