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진짜후보, 가짜후보
[세평시평] 진짜후보, 가짜후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4월9일은 국회의원 총선 일이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정치를 풍자하는 우스개 말 한 토막. “만일 한강 다리에서 학교선생과 의사와 국회의원이 동시에  빠지며는 누구를 먼저 구출 하겠는가? 

동행하는 초등학생에게 질문했는데 초등학생 대답이 국회의원이라고 답했다.

이유는 서울 시민의 식수원인데 오염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실상을 말해주는 풍자얘기다.

요즘 우리지역에서도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개소식(office opening ceremony)과 함께 출마의 명분과 당위성을 발표하고 있다.

그 내용은 현실의 어려움을 자기만이 할 수 있다는 의미의 내용이다.

각 후보들의 주장은 그 말이 그 말이다.

후보를 뜻하는 영어인 캔디데이트(candidate)는 “흰색”을 뜻하는 라틴어 “칸디다”(candida)에서 유래했다.

고대 로마에서 공직에 나서고 희망하는 사람은 흰색 토가(천을 휘감는 고대 로마의상)를 입고 대중의 신망을 얻고자 했는데, 이때 흰색은 속임수와 변절 없이 유권자와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치적 지조와 순결을 뜻했다고 한다.

“선거후보”를 직역하면 “흰옷 입은 사람” 의역하면 “솔직한 사람”이다.

흰옷은 우리선조들의 농경사회에서 일반 백성들의 입는 우리민족의 의상이다.

그리고 충무공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하겠다고 한 것과 같이 솔직하고 순수하다는 색상(Tone of color)이다.

국의의원 자질은 뭐니 뭐니 해도 솔직성이다. 그리고 솔직성과 능력이다.

지금세계화 시대에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지 정도는 매일 읽을 수 있는 감각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이런 후보들의 자질을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은 지역주민들이다.

곁에서 그 후보의 생활반경을 쉽게 접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전적으로 차단 된 체(style form) 중앙에 든든한 줄을 잡으면 공천장을 받고 자신은 신선한 후보라고 생색을 내는 것은 낯간지러운 일이다.

공천심위의 공천은 결국 국민에게  차선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다. 공천을 받은 사람만 찍으라는 것인데, 지역을 대표하는 자는 지역주민의 결정해야한다.

누가 뭐래도 개혁공천의 요체는 상향식에 있다. 유권자들의 의사가 모아져 후보가 결정 되어야 한다.

며칠 전 한 정치세미나에서 인하대 정치학 김용호 교수는 공심위를  가리켜 “한국이 특허를 갖고 있는,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정치제도”라고 해서 참석자 전원의 웃음을 자아내었다고 한다.

정말 궁금한 것은 누가, 무슨 근거로, 헌법 어느 조문에서 공심위가 공천권을 면허 받았냐는 점이다.

국회의원의 솔직성과 능력의 문제는 현실적합성과 의정활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당선된다면 임기동안은 의사통화(communication)를 할 수 없는 장애인의 아니라면 무사히 의정활동을 자신의 잘했다고 하면서 마칠 것이다.

지금 제주 지역에도 그 어떤 측면에서도 태평성대(太平聖代)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는 수년째 얼어붙었고 관광, 감귤 등 성장 동력은 나날이 고갈되고 있으며 고실업(高失業)은 이미 만성화, 구조화 되었다.

제주경제는 중간 상권이 없는 아슬아슬한 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국회로 가겠다는 후보들은 마치 전지전능한 마술사라도 되는 양 제주도민들 앞에서 쇼를 하고 있다.

1940년 영국의 수상후보자의 유명한 연설이 귀감이 될 것 같아서 전해 드리고 싶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 시작될 무렵 산전수전 다 거친 65세의 노 정치인은 풍전등화도 같은 조국의 운명 앞에서 자신이 국민에게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 뿐이라고 연설 했다.

대다수 영국인들은 국민에게 오직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을 바치겠다는 처칠의 각오를 국민들도 위기에 처한 국가를 위해 동일한 것을 희생하라는 요구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당선 됐다. 

금년도 총선은 “진짜후보”들이 능력과 명분과 당위성을 겨루는 자리다.

진짜후보들이 경주할 수 있도록 가짜후보들은 트랙을 비켜주는 신사도를 발휘했으면 좋을 것 같다.       

김  찬  집
수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