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 폭우... ‘황폐화’
제주동부 폭우... ‘황폐화’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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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2227만坪 침수...주택 589채 물에 잠겨

11~12일 400mm이상 집중호우
제주동부지역 ‘황폐화’
넙치 333만마리 폐사...도로.하천.석축 등 유실
잠정 피해 12억...3800명 긴급 복구투입



11일 새벽부터 12일까지 제주지방에는 지역에 따라 최고 400㎜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와 가축 폐사 및 도로 유실 등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가 하면 저지대 침수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도 재해대책 상황실은 이번 폭우로 12일 현재 12억2900 만원어치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그러나 이 피해액은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로 농경지 침수피해 부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전체적인 피해액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이틀 동안 내린 비로 12일 오후5시 현재 남제주군 표선면 토산리에 416㎜의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을 비롯, 표선면 성읍 2리 383㎜,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 374 ㎜ 등 제주도 남동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또 제주시 239㎜, 남제주군 성산포 177㎜, 서귀포 109㎜, 대정 69mm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특히 11일 새벽 제주 동부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침수와 양식장 넙치 폐사, 가축 폐사, 도로 유실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가 잠정 집계한 결과 북제주군 구좌읍, 조천읍 일대 344가구, 남제주군 성산읍, 표선면, 남원읍 일대 243가구, 제주시 2가구 등 모두 589가구와 상가 49채, 조천읍 항일기념관, 구좌읍 덕천보건진료소, 구좌읍 어린이집 등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농경지 7425ha가 침수되고 이 가운데 8ha는 유실됐으며, 남제주군 표선면 표선리에서는 한라봉 감귤하우스 0.7ha가 파손됐다.
양식장 5곳에서 넙치 333만 마리가 폐사했고 서귀포시 하원목장에 방목됐던 소 210마리 가운데 60여마리가 강정천 지류의 급류에 휩쓸려 5마리가 폐사했다.
이밖에 꿩 2만7500마리, 병아리 4만7000마리가 폐사했고 꿀벌 145통이 물에 잠겨 폐사했다.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 비자림로 400m를 비롯,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 150m 등 도로 12곳과 남제주군 표선면 천미천과 신수왓천 호안 90m, 북제주군 애월읍 하귀2리 배수로 200m 등이 유실됐고 석축 2곳이 붕괴됐다.
11일 새벽 폭우와 침수피해로 초등학교 9곳과 중학교 1곳 등 10개 학교가 11일 하루 임시 휴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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