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툴 감독, 공격 축구 '빛났다'…골키퍼 한동진 '수훈갑'
제주는 15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2라운드 대전과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제주는 이날 오승범, 빠찌의 연속골로 승리를 거뒀다.
제주 알툴 감독은 첫 승리를 거뒀고, 오승범과 빠찌도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했다.
대전은 경기 초반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25분까지 대전의 공격을 잘 막아낸 제주는 첫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는 제주는 득점 찬스를 맞는 듯 했지만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다.
대전도 전반 38분 고종수의 힐 패스에 이어 김민수가 제주의 측면을 완전히 돌파해 크로스를 날리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제주와 대전은 전반에 한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며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한 채 0-0으로 전반을 마무리졌다.
제주 한동진 골키퍼는 후반에 빛났다. 후반 12분까지 대전의 날카로운 공격을 선방하며 안정된 플레이로 제주의 골문을 지켜냈다.
제주는 한동진의 선방에 힘입어 공격에 집중, 후반 12분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켰다.
대전의 수비가 쏠린 사이 공격에 가담한 오승범은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트래핑한 후 반대편 포스트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오승범은 제주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대전의 측면을 파고들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중앙공격에만 치중했던 제주는 측면을 노리며 돌파구를 마련한 것. 한 골을 허용한 대전의 김호 감독은 김용태를 빼고 곽철호를 들여보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대전의 플레이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홈개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려던 대전은 제주에 한 골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넘겨줬지만 특유의 김호식 축구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나갔다.
대전은 후반 20분 김민수의 크로스를 곽철호가 뛰어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에 맞고 코너킥이 되고 말았고, 이어 고종수의 긴 패스를 박성호가 떨궈준 것을 받은 이여성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마저 수비에 맞고 나가고 말았다.
제주는 다급해진 대전의 허를 찌르는 역습을 시도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대전은 수비수와 미드필더진 사이에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제주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빠찌는 아크 정면에서 오승범의 패스를 받아 여유롭게 오른발 인프러트로 감아차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빠지도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한 것이다.
두번째 골을 허용한 대전은 총공세로 나왔지만 제주는 이를 적절히 파울로 끊으며 수비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보였다.
대전은 후반 34분 고종수의 프리킥을 이여성이 재치있는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대전은 이어진 고종수의 슛도 골대를 외면하며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제주는 2-0 점수차를 후반 연장 시간이 다 지날때까지 굳건히 지켜내며 감격스런 첫 승을 신고했다.
특히 이번 승리는 어웨이 경기에서 얻은 승리란 점에서 더욱 값진 것이었다. 제주는 그동안 홈 승률보다 어웨이 승률이 낮은 편이었다.
이로써 제주는 초반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느냐다.
하지만 제주가 두번의 경기에서 보여준 페이스라면 시간이 지날 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