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했던 성폭력사건 다시 '고개'
뜸했던 성폭력사건 다시 '고개'
  • 김광호
  • 승인 2008.0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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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동영상 이용 음란행위, 여아 강제추행도
성범죄 증가 예상되는 봄철 맞아 예방대책 절실

한동안 뜸했던 성폭력사건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성폭력사건은 봄철부터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범죄와 무관하지 않다.

아울러 지금부터 성폭력의 폐해 및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한 홍보 등 예방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성폭력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13세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폭력과 밤길 혼자 걸어가는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서부터 요즘은 휴대폰 등 동영상을 이용한 폭력도 등장하고 있다.

상대에게 직접 성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문제지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영상에 담아 보내는 성폭력도 불특정인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집중적인 예방대책이 절실하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우연히 알게 된 여성의 휴대폰으로 동영상 전화를 걸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보여주는 등 성폭행한 L씨(20.남)를 성폭력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L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29분께 자신의 여자친구 직장 동료인 K씨(20.여)에게 미리 알아 둔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휴대폰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등 2차례에 걸쳐 통신매체를 이용해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주서부경찰서는 12일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6살 여자어린이를 성 추행한 L군(16)을 성폭력(13세 미만)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L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제주시내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A 양을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유인해 은밀한 곳을 만지는 등 3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했다.

성폭력은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으면 범인을 검거하기가 어려울 뿐아니라, 반복 범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범죄다.

특히 13세 미만 어린이 대상 성폭력일 경우 그 가능성과 위험성이 큰 만큼 평소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세심한 보살핌과 관찰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제주여성.학교폭력 피해자 ONE-STOP 지원센터’가 개소 후 1년간 실시한 피해 방문자 실태에서도 성폭력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문 상담자 396명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가 160명으로 40.4%에 달했다.

특히 피해자별 연령 분포가 13세 이하 57명, 14~19세 83명으로 10대 피해자의 점유율이 높았다.

성폭력 피해 예방도 중요하지만,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지원센터를 찾아 상담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도 치유하고, 제때 범인 검거도 쉬워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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