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증가 예상되는 봄철 맞아 예방대책 절실
한동안 뜸했던 성폭력사건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성폭력사건은 봄철부터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범죄와 무관하지 않다.
아울러 지금부터 성폭력의 폐해 및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한 홍보 등 예방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성폭력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13세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폭력과 밤길 혼자 걸어가는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서부터 요즘은 휴대폰 등 동영상을 이용한 폭력도 등장하고 있다.
상대에게 직접 성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문제지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영상에 담아 보내는 성폭력도 불특정인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집중적인 예방대책이 절실하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우연히 알게 된 여성의 휴대폰으로 동영상 전화를 걸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보여주는 등 성폭행한 L씨(20.남)를 성폭력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L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29분께 자신의 여자친구 직장 동료인 K씨(20.여)에게 미리 알아 둔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휴대폰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등 2차례에 걸쳐 통신매체를 이용해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주서부경찰서는 12일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6살 여자어린이를 성 추행한 L군(16)을 성폭력(13세 미만)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L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제주시내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A 양을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유인해 은밀한 곳을 만지는 등 3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했다.
성폭력은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으면 범인을 검거하기가 어려울 뿐아니라, 반복 범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범죄다.
특히 13세 미만 어린이 대상 성폭력일 경우 그 가능성과 위험성이 큰 만큼 평소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세심한 보살핌과 관찰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제주여성.학교폭력 피해자 ONE-STOP 지원센터’가 개소 후 1년간 실시한 피해 방문자 실태에서도 성폭력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문 상담자 396명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가 160명으로 40.4%에 달했다.
특히 피해자별 연령 분포가 13세 이하 57명, 14~19세 83명으로 10대 피해자의 점유율이 높았다.
성폭력 피해 예방도 중요하지만,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지원센터를 찾아 상담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도 치유하고, 제때 범인 검거도 쉬워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