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勢 전국 '1%'…수출은 '0.01%'
道勢 전국 '1%'…수출은 '0.01%'
  • 임창준
  • 승인 2008.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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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마다 수출실적↓…제주국제자유도시 '무색'
해외무역 전문 인력 전무…道, 물류비는 관심 밖
급변하는 세계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감귤과 관광산업 중심의 취약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국가경제 개방화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1999년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제주국제자유도시.

사람. 상품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제주를 물류의 중심지로 부각하기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수출 실적이 전국의 0.01%에 불과, 지역은 물론 한국경제발전에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수출보험공사 제주사무소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수출 물량은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연간 수출액이 10억달러에도 미달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제주의 수출실적은 4900만달러 전국 3385억원에 비해 0.0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제주 인구나 면적 등 외형이나 도세(道勢)가 흔히 ‘전국의 1%’ 로 통용된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수출실적은 1%는 커녕 0.01%라는 소수점 두 자리 아래에서 머물고 있어 초라한 제주무역규모를 말해주고 있다. 더욱이 수출실적은 2004년 7000만 달러, 2005년 6300만달러, 2006년 5700만달러 등 해마다 실적이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전국의 수출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물류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받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제주의 현재 수출 기업수는 100여 기업체에 불과하다. 수출주변 환경이 열악한 강원도의 경우에도 수출기업이 483개인 것을 감안할 때 열악하기 짝이 없는 데이터가 아닐 수 없다.

제주경제에 있어 수출의존도 또한 0.7%(전국평균 35%)에 불과하며,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 경기 충격 시 타 경제권으로 분산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 한미 FTA 등 개방화 진행에 따른 피해가 전국 시.도 중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제주지역에 있어 수출은 사실 최근 수년간 침체기를 맞고 있다. 연평균 10%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 소폭의 반등되는 분위기를 보였으나, 올해 전체 수출은 2005년 수준인 6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무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력도 제주지역엔 민간분야건 행정분야 에서건 거의 없다. 제주도청이나 행정시에도 무역업무를 다룰 전문인력이 손에 꼽을 정도이며 무역전문 영어나 해외 수출 마켓팅 담당전문 부서도 없다. 그 많고 많은 행정조직에 이 정도다.

제주도의 경우 각 부서별로 취급 업무에 따라 일부 수출업무를 보조해주거나 KOTRA 등의 기관에 알선해주는 정도다. 지식산업국 경제정책과에 통상진흥 담당 한 부서만 있을 뿐인데 그나마 이 곳에서 주로 극소수 중소기업체의 제품을 수출하는데 컨설팅하고 해외 바이어를 연결시켜주는 정도의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그나마 통상 업무 취급 인력은 1-2명에 불과하다.

수출상품 단가 책정에 영향을 끼침은 물론 도민경제 생활에 하역요금과 같은 물류비 영향이 막대한데도 제주도는 전혀 이런 곳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하역업자의 모임인 항만물류협회의 요구대로 해마다 최소 4-5% 이상의 하역료를 꼬박꼬박 올려주고 있다. 물류비 증가에 가장 큰 요인인데도 수출업자나 도민 경제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같은 중대한 부분에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 생산품 수출의 길은 그만큼 멀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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