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주 제주공항경찰대장 '사퇴' 표명
최근 경찰이 실시한 제주국제공항 대테러훈련 상황에서 FTA를 반대하는 불순분자를 테러 용의자로 설정한 것과 관련, 강봉주 제주국제공항경찰대장이 3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 대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사과문’을 낭독한 뒤“이번 훈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공항경찰대장직 사퇴로 해석)고 밝혔다.
강 대장은 사과문에서 “지난 29일 오후 2시 공항내 계류장에서 한미FTA 국회통과 저지 목적을 가진 불순분자를 테러 용의자로 가상 설정해 대테러 모의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며 “본의 아니게 제주농.수.축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며 FTA 반대를 외쳤던 도민들을 테러 용의자로 비춰 보이게 한 점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농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도민들께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 대장은 “이번 대테러훈련은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으로 공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를 가상상황으로 설정하고,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자 한 순수한 훈련이었지만, 사전 준비과정 등을 거치면서 훈련내용을 충분히 검토했다 하나 소홀히 해 도민과 특히 농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데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차후 이런 사례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인들은 강 대장에게 “아무리 모의훈련이지만, 어떻게 농민을 테러분자로 규정할 수 있느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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