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뱃길 이용 가출수법 지능화
청소년 뱃길 이용 가출수법 지능화
  • 한경훈
  • 승인 2008.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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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올 들어 9명 단속…"검문검색 강화 방침"
도내 가출청소년이 뱃길을 이용해 다른 지방으로 가려다 해경의 검문검색에 걸리는 사례가 빈번한 가운데 가출방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3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 들어 가출청소년 9명이 여객선 등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가려다 검문검색에 단속됐다.

실제로 14일에는 제주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목포행 여객선 레인보우호를 타고 이도하려던 가출청소년 Y군(15세)이 출항 전 검문검색을 통해 가족에게 인계됐다.

그런데 해경의 검문검색을 피하려는 가출청소년들의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도내 관광객 성수기를 틈 타 여행객 사이에 보호자와 함께 승선하는 것처럼 가장하거나, 보호자와 동행하려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사전에 여객선 승객에게 자신의 형이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해 출항 수속을 밟는 것은 고전에 속한다.

최근에는 미성년자가 승선할 때 해경이 미리 보호자에게 연락한다는 점이 많이 알려져 이를 피하기 위해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보호자임을 가장하여 전화를 받아 달라고 부탁하는 방법도 등장했다.

또 4~5명이 집단으로 모여 다니며 친척 집에 간다고 속이는 방법 등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어 임검 경찰관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방학 등을 이용해 다른 지방으로 가려는 가출청소년들이 해경 감시망에 걸려들지 않으려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며 “가족 및 단체 여행객이 많은 틈을 따 여행을 가려는 것처럼 가장해 가출을 시도하려는 청소년들에 대한 출항 전 검문검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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