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공행진 여사 사상 최고치 기록
경유값도 가파르게 올라…운전자 부담 가중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자가용 출퇴근을 하는 정모씨(47)는 최근 주유 중에 휘발유 시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경유값도 가파르게 올라…운전자 부담 가중
기름값이 ℓ당 1700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지금까지도 기름값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경유차 운전자인 강모씨(43)도 경유 가격 상승에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강씨는 “2년 전 1200원대이던 경유값이 꾸준히 올라 이제는 1600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 참에 차를 처분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걱정했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 정유업계에 따르면 2일 자정 기준 휘발유와 경유의 공급가격은 ℓ당 40원, 30원이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1700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유 역시 1550원에 근접하면서 최고가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지역 S주유소의 경우 휘발유는 ℓ당 1723원, 경유는 1545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기름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가계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운전자는 물론 농ㆍ어가의 유류비 부담이 가중돼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기름값 상승은 국제유가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29일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의 경우 한때 배럴당 103.05달러를 기록, 1980년 2차 오일쇼크로 배럴당 102.53달러까지 올랐던 것을 28년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유류세를 내릴 것으로 밝혀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상승이 둔화되거나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이 세금인하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시행일 당일 공장 반출품부터 세금이 줄어드는 만큼 값을 낮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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