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요금 인하 주저하지 말아야
[사설] 관광요금 인하 주저하지 말아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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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 자진 인하 결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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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부 관광업계가 관광요금을 인하하겠다고 나섰다.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주도가 추진하는 ‘클린정책’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하지만, 정작 업계 스스로 이런 결단을 내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부 골프장이 카트 사용료를 8만원에서 4만원으로 내리고, 펜션도 기본요금 10%에다, 객실에 기준보다 인원이 더 투숙하면 초과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럴 경우 20% 이상의 인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업계도 최근 정기총회에서 친절한 서비스와 적정한 음식값을 적용키로 했고, 표선해수욕장도 1개당 2만원의 파라솔 임대료를 5000원으로 대폭 인하하면서 1인당 5000원씩 받던 야영장 사용료까지 폐지키로 했다고 한다.

이러한 관광요금 인하는 반드시 다른 업계로도 확산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부 업계의 일정 기간내 반짝 특수성 인하에 그치게 되고 만다. 다른 업계가 따라 주지 않은 나 홀로 요금 인하를 지속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2

고비용 제주관광은 관광객들의 불만을 넘어 이제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인식이 전체 국민들에게 확산될 경우 제주관광의 미래는 없다.

제주에 왔다 간 많은 관광객들은 음식값, 관광상품, 관광지 입장료, 숙박료 등의 요금이 비싸다고 지적한다.

물론 관광업계도 나름대로 말 못할 고민이 있을 것이다.

업자 스스로 지나치게 폭리를 취하려고 해서 빚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관광객을 송객하고 안내하는 여행사의 구조가 제주관광을 고비용 관광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사실, 이 점에 대해선 검찰 등 수사 기관도 상당 부분 정보 또는 자료를 확보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만, 대대적인 수사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어렵고 영세한 상당 수 제주관광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예상돼 자율 조정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관광업계는 잠시 어려움을 감내하는 한이 있더라도 요금을 적정선으로 인하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업계 스스로의 과감한 용기는 결국 관광객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제주도의 관광 ‘클린정책’ 또한 큰 가지는 놔 두고 곁가지만 다듬고 잘라내는 형태가 돼선 안 된다.

식품 등 재료값이 비싸게 구입되는 등 원가 부담 요인이 다른 지방보다 크다면, 그 문제부터 근본적으로 해결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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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비싼 관광지 입장 요금도 관광객들의 불만 요인이다. 가족 단위 관광객 5~6명이 전체 관광지를 둘러 볼 경우 입장료 지출액만도 수 십만원에 이르는 게 제주관광의 현실이다.

우선 지자체 직영 관광지부터 대폭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 이제는 독점 관광시대가 아니다.

각 지자체가 관광을 경쟁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마당인데, 언제까지 관광지 입장요금을 수입으로 잡겠다는 것인가.

관광지도 투자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사설 관광지에 대해서도 입장료를 내리도록 하는 대신에 지자체가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문제다.

여행사의 과다한 송객 수수료의 적정화도 시급한 현안이다.

이 또한 업계 스스로의 결단이 필요하다. 특수한 경우지만, 관광시설에 관광객을 보내고 받는 수수료가 입장료보다 더 많은 곳이 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다.

관광상품의 저렴화도 필수적이다. 역시 업체와 여행사간 송객 수수료 문제가 연관돼 있다면 제주관광의 회생을 위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여기에 비싼 항공요금의 인하도 과제다. 바로 제주도의 관광 클린정책이 보다 더 집중돼야 할 곳들이다.

이러한 문제를 놔 둔 채 음식값과 숙박료 등의 인하만으로 고비용 제주관광은 개선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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