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時流에 편승하는 영어교육
[사설] 時流에 편승하는 영어교육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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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전국에서 처음 실시한다고 선전하는 ‘영어공교육 강화 방침’이 역풍을 맞고 있다.

아무런 사전 준비나 교육인프라 구축도 없이 이명박정부의 영어교육 강화방침에 약삭빠르게 편승하려는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서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영어수업을 실시하고 다른 교과에도 단계적으로 이른바 ‘몰입식 영어교육’을 실신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영어가 사실상 국제 기능어로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어릴 때부터 외국어 습득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수는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우리말 구사능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초등 1~2년부터 영어로 수업을 실시하는 것은 아무리 시류 영합적 교육방침이라 해도 너무 한 것이라는 비판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는 우리말의 정체성 확립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도교육청이 앞장서 우리말 말살을 부추기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백번 양보해서 영어조기교육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인정한다고 해도 그렇다.

영어조기교육을 실시하려면 우수교사인력 확보나 영어교육 기자재 등 교육적 인프라 구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도내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을 감당할 수 있는 교사가 몇 명 있는가. 외부 인력을 초빙한다고 해도 그렇다. 이들 활용할 수 있는 외부 인적자원은 얼마나 되고 이들에 대한 급료 등 예산확보는 되어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런 최소한의 바탕도 없이 영어조기 교육 강화 방침을 내놓은 것은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영어 과외를 시키라고 내모는 격이다.

섣부른 교육방침이 되레 공교육 부실을 가져오고 영어사교육비 부담만 주는 것이라면 아니함만 못하다. 그래서 시류편승 교육방침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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