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평화운동가 오마르 빈 라덴
[세평시평] 평화운동가 오마르 빈 라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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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충격을 준 테러 역사상 최고 등급의 테러범은 오사마 빈 라덴일 것이다.

오사마 빈 라덴은 국제 테러리스트조직인 알카에다의 지도자로 2001년 9월 11일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전 세계의 추적을 피하여 빈 라덴은 현재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양국 국경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19명의 자식 중 넷째 아들인 오마르 빈 라덴이 그의 아버지 오사마 빈 라덴의 방식을 비판하였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중의 한 명이 평화운동가가 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것이다. 오마르 빈 라덴은 지난해 26살 연상인 52세인 영국인 제인 펠릭스 브라운과 결혼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었다.

그녀는 다섯 번의 결혼으로 아들 셋과 손자 다섯을 둔 할머니였다. 당시에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펠릭스 브라운은 9ㆍ11테러가 수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비극적 사건이었던 만큼 왜 그런 일이 있어났는지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마르 빈 라덴이 2000년 이후 그의 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고 테러와 어떤 연관도 없다고 밝히며 평화전파 계획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였고 엄청난 국제사회의 관심을 중동 평화 증진에 이용하고 싶다고 밝혔었다.

그녀는 중동의 정치를 많이 알고 있고 전 세계가 평화로워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데 오마르도 같은 생각이라고 주장하였다.   

빈 라덴과 헤어진 오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의 조부인 모하메드 빈 라덴이 세운 건축 관련 기업체인 빈라덴그룹과 연관된 건축업을 하고 있다.

오마르의 가족들은 영국인 아내를 맞이한 것에 대하여 강력히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마르가 영국인 아내의 영향을 받아서 평화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는 않다.

그는 알카에다 군사훈련까지 받았지만 폭력적인 방법보다는 다른 방법을 원한다는 이유로 아버지 오사마 빈 라덴의 동의하에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

이런 과거의 전력으로 보아 그는 이미 폭력을 혐오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 된다.

2000년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훈련캠프에서 빈 라덴과 헤어진 후에 아버지와 한 번도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폭력적인 빈 라덴의 행위를 비판하고 있으나 오마르가 빈 라덴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마르는 그의 아버지를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그 이유로 빈 라덴이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구소련과 싸울 때 미국은 그를 영웅으로 대우하였다고 주장하였다.

폭탄과 무기는 그 누구에게도 유용하지 않으며 빈 라덴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오마르는 주장하며 이것은 독단적인 생각이 아니고 빈 라덴의 친구들과 다른 이슬람교도들도 그에게 같은 주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오마르는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근처에 은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나 지역민의 지지를 받고 있으므로 결코 체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오마르 부부는 지난해 알카에다의 위협으로 취소된 ‘다카르랠리’의 경로를 따라 말을 타고 하루 50㎞씩 이동하면서 평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사마 빈 라덴이 아들의 충고대로 지금 방법을 바꾼다고 하여도 서구 세계가 그를 용납할 것 같지는 않다. 그가 저지른 폭력은 너무 엄청났으며 숨져간 사람들의 목숨을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폭력을 행사하면 종국에는 후회하게 된다는 것이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단순한 진리일 것이다.

강   병  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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